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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펀드환매, 불안할 이유없다

외인ㆍ연기금 매수여력 풍부..환매 대기물량은 1~2조원 불과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국내증시가 한단계 레벨업하면서 새롭게 생겨난 걱정거리가 바로 늘어나는 펀드 환매다.


지수가 오를수록 펀드 환매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고 있고, 기관 투자자들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매수 여력을 줄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

기관이 매수세를 크게 줄이거나 매도로 돌아설 경우 국내증시의 수급 역시 한 축을 잃게되는 만큼 증시의 상승 탄력이 약해지지 않을까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것이다.


실제로 펀드 환매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기관 투자자들은 국내증시에서 매도로 방향을 틀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는 10거래일 연속 자금 유출세를 지속하고 있다. 환매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관 투자자들 역시 19일 오전 11시 현재 6거래일 연속 순매도 공세를 펼치고 있다.
2월에 접어든 이후 3거래일 이상 매도세를 지속한 적이 없음을 기억한다면 최근 매도세가 6일 연속 이어지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특히 최근 6거래일간 기관의 순매도 상위 종목만 보더라도 포스코(1796억7200만원)와 삼성전자(1638억1500만원), 하이닉스(1435억1100만원), 현대차(901억29000만원) 등 시가총액 상위주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 역시 규모가 큰 종목을 순매도해 매수 여력을 키우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기관의 매수여력이 줄어도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지난해 8월 이후 국내증시가 1500~1700대의 박스권 안에서 등락을 거듭하면서 상당부분의 환매 욕구를 충족시켰기 때문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이후 코스피 1600~1700선 구간의 박스권 등락 과정을 거치면서 상당부분의 매물이 이미 출회됐다"며 "1700~1750 구간에서 유입된 펀드 자금은 약 5조5000억원 가량인데, 이 중 30%의 펀드 환매가 이뤄질 경우 1조6000억원, 40%일 경우 2조2000억원으로 추정돼 실질적인 펀드 환매 대기물량은 약 1~2조원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세를 감안하면 기관의 1~2조원 물량은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3월 이후 유입된 외국인의 매수 규모는 약 3조3500억원 규모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면 기관의 물량 부담을 가볍게 이겨낼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또한 투신권은 펀드 환매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만 기금은 여전히 매수 여력이 풍부하다는 점도 기관의 매도 규모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을 뒷받침한다.


연기금은 올해 들어 이날까지 매도세를 보인 것이 단 11일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매수에 나섰던 만큼 수급상 중요한 매수 축을 담당하고 있는 주체이기도 하다.


김 애널리스트는 "연기금 역시 12조원 가량의 매수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만큼 기관의 매수여력이 바닥이 났다고 확신하기는 어렵다"며 "펀드 환매 욕구가 강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외국인과 연기금이 이를 받아내기에는 충분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역시 "잠재적인 펀드 환매 가능성이 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며 "연초 이후 국내증시에 유입된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3조8000억원 수준인데 달러화 강세가 진정된 지난 3월 이후 3조3000억원 이상의 순매수가 집중된 만큼 그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23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34포인트(0.26%) 오른 1679.51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010억원, 206억원의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은 1200억원 가량을 사들이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85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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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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