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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새로운 친구

시계아이콘00분 59초 소요

글로벌 증시 상승세가 힘차다.
나스닥과 영국 FTSE지수는 마침내 연고점을 넘어섰다.


두바이 사태가 터졌지만 맏형격인 아부다비가 무사하고,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국가 부도 위기도 불거졌지만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최강국이 건재함을 보이면서 모든 우려감이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글로벌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한 가운데 인플레이션에 대한 관점이 바뀜에 따라 자산가격 상승세가 보다 더 진행될 수 있는 상황을 맞고 있다.
WTI와 금값 상승이 우려스러운 인플레의 표상이 아니라 디플레의 늪에 빠지지 않는 증거로 인식되면서 증시와 동반 상승세를 펼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이처럼 개념을 바꾸면 불가능한 일도 가능해진다.
자산가격이 앙등할 경우 인플레가 생기면서 거품이 쌓이고 또 한번의 자산가격 폭락세가 야기될 수 있다는 게 그동안의 견해였다면 어느정도 인플레가 형성되는 것이 더블딥에 빠지지 않고 경기가 순항할 수 있는 초석이 된다는 게 새로운 시각으로 등장했다.

인플레가 악이 아닌 선이라면 자산가격을 한껏 올리다고 해도 예상 가능한 문제점은 보이지 않는다.
주가가 서브프라임 이전 기록한 사상최고치를 넘어선다고 해도 후유증이 없다면 굳이 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


80년대 중반 이후 20년간 인플레가 문제된 적이 없으니 인플레를 너무 얕보는 지도 모른다. 적정한 인플레를 2%가 아닌 4%로 본다면 6%나 8%가 굳이 안 될 이유 또한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 일이다.


분명 우려는 존재한다. 글로벌 경기회복의 동반자로 돼버리고 있는 인플레가 진정 고개를 들 경우 과연 통제 가능할 것이냐는 점이다.
하지만 디플레에 대한 공포가 더 심한 현재는 어떻게 해서든 인플레를 친구로 만들어 디플레라는 적을 없애는 데 혈안이 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다고 현재의 친구가 언젠가는 적으로 둔갑하기 마련이다. 다만 자금 당장은 새로운 친구가 영원한 친구라는 생각을 떨치고 싶지 않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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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문 자본시장부장 jmoo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홍재문 기자 j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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