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동환 베이징특파원]중국의 내수활성화 영향으로 내륙지역 일자리가 늘자 인력이탈 현상이 나타나면서 중국 연안지대에 진출해있는 한국 투자기업들의 한숨이 늘고 있다.
일부 기업의 경우 직원의 절반 정도가 춘절(구정) 이후에도 돌아오지 않을 전망어서 이같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업들은 전문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어 인력을 확보하는가 하면 기존 직원이 새로운 직원을 데려오면 상여금을 지급하는 등 대책을 내놓고 있으나 인력난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11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광둥(廣東)성ㆍ산둥(山東)성ㆍ상하이ㆍ장쑤(江蘇)성 등 9개 지역에 소재한 중국 투자기업 4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유통업에 종사하는 3개사를 제외한 37개사가 춘절을 전후로 많게는 전체 근로자의 50%에 달하는 인력 유실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 조사 결과 광둥성 둥관(東莞)에 투자한 의류제조기업 A사는 120명 근로자 가운데 절반 정도가 업무에 복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회사는 몇년전부터 자매결연을 맺어둔 기술학교에 인력충원을 부탁해두었지만 겨우 받아둔 수출오더의 품질관리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전전긍긍이다.
장쑤성 B사도 상황은 비슷하다. 전체 250명 근로자 중에서 100여명이 춘절 이후 고향 주변에 일자리를 알아볼 분위기라고 한다.
일부 투자기업들은 춘절후 업무복귀시 추가인력을 데리고 오는 경우 특별상여금을 지급하거나 춘절후 채용인원에 대해 급여를 상향 조정하고 있으나 효과는 제한적이다.
김명신 KOTRA 중국사업단 과장은 “경기침체로 주춤하던 중국의 인력난이 춘절을 전후로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인력수급문제가 투자기업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내륙지역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찾아 헤매던 작년과 달리 경기가 호전되고 낙후지역에도 공공건설이 늘면서 타지에서 일자리를 찾겠다는 일용직 근로자가 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둥관 투자기업 관계자는 “16세를 기준으로 취업가능인구가 10년전에 비해 절반 가량 줄었다”며 절대노동력 감소를 구인난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교육수준이 높아지면서 생산직 기피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도 인력난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이 많이 진출해있는 대표적인 지역인 산둥성과 광둥성 가운데 광둥성의 인력난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측은 “산둥성은 지역내 고용비율이 높아 춘절 이후에도 인력유실이 크지 않지만 농민공 등 외지인구 유입이 많은 광둥성은 장기연휴 전후로 인력난 몸살이 반복되고 있다”며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인력난과 전력·가스 등 에너지 공급 불안 등이 중국의 조업여건을 크게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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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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