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 자금지원 설 이전 이뤄질 듯, 계열사 경영권 가계별로 분리해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대주주 경영책임 이행을 놓고 채권단과 심각한 대립각을 세워왔던 금호아시아나그룹 일가가 결국 계열사 모든 주식을 담보로 내놓고 의결권을 채권단에 넘기기로 함에 따라 금호그룹 경영정상화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금호오너 일가는 석유화학과 타이어 등을 가계별로 나눠 경영권을 담보하기로 했으며 여타 계열사는 채권단과의 합의를 통해 결정된다.
이에 따라 금호산업 협력사에 대한 자금지원은 노조동의서가 도착하는 데로 이뤄질 것으로 보여 설 이전 자금난 해결에 물꼬가 트였다.
8일 산은은 박찬구 회장 등 금호아시아나 그룹 오너들이 자회사 경영정상화를 위해 전체 계열사 보유지분을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하기로 결정하고 이 날 산업은행과 채권금융기관 회의에 이 같은 합의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금호석유화학 주식은 총 177만여주로 지분율은 62.3%로 시가로는 2500억원 가량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아시아나항공의 취대주주로, 그룹 지주사의 역할을 해 왔다.
산은 관계자는 “박 회장 일가가 제공하는 주식은 모두 경영책임이행에 따른 것으로 사재출연이라 할 수 없으며 박 회장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채권단과 금호그룹 일가가 합의한 내용은 계열사 주식 담보제공 뿐 아니라 계열사의 가계별 분리경영안이 포함됐다.
금호석유화학은 박찬구 회장과 고 박정구 회장의 아들인 박철환 그룹 전략경영본부 부장, 두 가계의 공동경영이 결정됐다.
금호타이어는 박삼구 금호 명예회장 일가가 맡기로 했다.
여타 계열사는 채권단이 박 회장 일가와 상의하되 채권단의 결정을 따르기로 했다.
산은 관계자는 "금호타이어와 금호석화의 지분 정리를 통해 각 가계별로 경영권이 분리되도록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등 계열사 협력사들이 겪고 있는 자금난은 설 이전에 풀릴 공산이 크다.
산은 김영기 수석부행장은 “금호산업의 경우 우리은행이 주채권은행이며 자금지원은 노조동의서가 도착하는데로 진행될 수 있어 설 이전인 10일부터도 가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수석부행장은 “금호그룹 경영정상화 방안 확정을 위해서는 대우건설 풋백옵션 해결을 위한 재무적 투자자(FI) 및 비협약 채권자, 노조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들의 동의를 이끌어내 3월말까지 금호구조조정 세부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날 회의에서는 추후 다른 그룹의 유동성 위기시 금호그룹과 같이 가족간 분쟁으로 구조조정이 더뎌질 수 있는 가능성을 대비한 재발방지책은 마련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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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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