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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쟁이' 정부와 개인 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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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숙혜 기자] '세금 폭탄을 어떻게 피할까.' 국가 재정이 멍들면 민초들은 으레 세금 인상부터 걱정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눈덩이 국가 부채와 재정적자가 가계 경제나 개인 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2010 회계연도 미국의 재정적자는 1조60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고, 가뜩이나 빚더미에 올라앉은 미 정부의 공공부채가 향후 10년간 8조5000억 달러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가 부채가 개인 투자자에게도 상당한 리스크 요인이다.

천문학적인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채권을 발행하든 화폐를 찍어내든 인플레이션을 피해가기 어렵다. 장기 채권 투자의 리스크가 높아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근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4.5% 내외, 10년물은 3.6% 내외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장기 인플레이션은 2.5%.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감안할 때 장기물의 가격 메리트가 그다지 높지 않다는 얘기다.


금리 상승 압력도 빼놓을 수 없는 리스크 요인이다. 미국의 최대 채권자는 중국이다.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이 상당량의 미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긴축 행보와 이머징마켓 전반으로 확산되는 인플레이션이 심상치 않아 보이는 이유다. 치솟는 물가와 자산 버블을 진정시키기 위해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미국 역시 금리 인상 압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낮은 금리로는 해외 자금을 국채시장에 붙들어두기 힘들고, 시장금리 상승은 곧 기준금리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미국의 재정적자는 앞으로 10년간 1조 달러를 웃돌 전망이다. 한 가지 눈길을 끄는 사실은 지난해부터 연방준비제도(Fed)의 월간 채권 매입 규모와 재무부의 국채 발행액이 거의 일치한다는 점이다. 중앙은행이 화폐를 발행해 모기지 채권을 포함한 증권을 매입하면 그 자금이 고스란히 국채 매입에 사용됐다는 얘기다. 해외 자금의 미 국채 '사자'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미국은 화폐 발행을 늘려야 하고, 이는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진다.


시장 금리가 상승하면 모기지 대출자도 좌불안석이다. 금리가 오르면 주택 압류가 늘어나면서 금융권 추가 부실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주택 모기지 금리가 10년물 국채 금리와 연동하기 때문이다.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면 모기지 금리 역시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이자 비용을 높이고, 채무 상환을 어렵게 한다. 그리고 주택 모기지 채권의 부실은 금융권 부실로 이전된다.


주식 투자자는 안전할까. 지난해 3월 저점 이후 S&P500지수는 65%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이제 시장은 강세장에 설득력을 줄 만한 근거를 찾고 있다. 때마침 유럽에서 국가 디폴트 우려가 고개를 들었고, 전세계 증시는 동반 폭락했다. 싼 주식을 찾기 힘들고, 거시경제 리스크는 여전하다. 그리고 구조적인 리스크 속에서 개인 투자자가 주식으로 돈을 벌기란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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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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