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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영역파괴 유통까지 '하이킥'

CJㆍ풀무원ㆍ아모레퍼시픽 등 마트들 가격결정권 대응 자체 유통망 가져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국내 경제에서 유통 분야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유통업체와 제조업체 간의 역학관계가 달라진 지 오래다. 이제 수요는 한정돼 있는데 공급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유통업체가 가격결정권을 가진 시대로 바뀐 것이다.

최근 갈수록 치열해지는 대형마트 간의 가격 할인 전쟁 속에서 지난달에는 국내 식품업계 1위 기업인 CJ제일제당이 햇반 납품 중단을 선언했다가 다시 이를 철회하는 해프닝은 유통업체가 가지고 있는 힘을 그대로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유통업체와 제조업체 간의 미묘한 갈등이 계속되면서 아예 스스로 유통업에 진출해 유통파워를 갖는 제조업체들이 늘고 있다.

CJ그룹은 한국형 드럭스토어로 알려진 헬스&뷰티스토어 'CJ올리브영'을 운영하고 있다. 1999년 11월 서울 신사역에 1호점을 오픈한 CJ올리브영은 사업 시작 10년 만인 지난해 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71개 매장을 운영하는 CJ올리브영은 국내 드러그스토어 업계 1위로 올해 말까지 매장수를 100여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주력 상품군인 화장품, 스킨케어 등 뷰티용품의 매출 비중을 현재 45%에서 향후 60%까지 끌어올리고 2015년까지 총 300개의 매장을 오픈한다는 방침이다.


풀무원의 계열사인 친환경식품 유통전문기업 '올가홀푸드'는 최근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지속적인 매장 확대를 통해 친환경 먹거리 시장의 점유율을 높여 간다는 사업강화 전략을 세웠다.


올가홀푸드는 현재 10곳의 직영점과 롯데백화점 등에 입점한 29개의 샵인샵 형태의 매장, 온라인 쇼핑몰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까지 직영점 10개, 샵인샵 매장 3개를 더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자체 브랜드숍 확장을 통해 치열한 유통망 경쟁에 들어간 지 오래다. 최근 아모레퍼시픽은 자체 로드숍인 '아리따움'에 집중하기 위해 올리브영과 거래를 중단하기로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아리따움' 매장수가 1000개를 돌파하는 등 로드숍 영역 확장에 힘을 쓰고 있지만 지난해 11월 더페이스샵을 인수하면서 전국 매장수 1700여개로 '로드숍 수' 1위를 차지한 LG생활건강을 능가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패션업계도 스포츠멀티숍을 표방한 유통업 진출에 적극적이다. LG패션은 세계적인 스포츠 전문 유통기업 인터스포츠 인터내셔널 그룹과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이달 아시아 최초로 송파구 문정동에 '인터스포츠'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곳은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 라푸마, 컨버스 등 100개 이상의 브랜드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신개념 스포츠 멀티숍으로 LG패션은 올해 상반기까지 총 3개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프로스펙스'로 유명한 LS네트웍스는 글로벌 종합유통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야심찬 포부를 세웠다. LS네트웍스는 '에코 브랜드&비즈니스' 전략 아래 다음달부터 자전거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대형 유통 매장을 열어 올해 안에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5개 직영점을, 2012년에는 총 60개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전체 아웃도어 스포츠를 포괄하는 종합 유통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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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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