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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 군수업체 제재 방침” 불똥 어디로 튈까

[아시아경제 김동환 베이징특파원]미국이 대만에 64억달러 규모의 첨단무기 판매를 최종 결정하자 중국이 군사교류 중단과 미 군수기업 제재 등을 거론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그 불똥이 어느 업체에 튈지 귀추가 주목된다.
중국은 처음으로 대만에 무기를 판매한 미 군수업체들을 제재하겠다고 방침을 정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강경한 입장을 감안하면 이 조치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중국 시장을 노리는 미 항공업체들은 그만큼 피해를 감수할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 외교부가 제재 업체 리스트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대만에 블랙호크 헬기ㆍ패트리어트 미사일 등 64억달러 규모의 무기를 판 보잉ㆍ시코르스키ㆍ록히드마틴ㆍ레이시온 등 4개 업체가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1일 차이나데일리는 전망했다.

민간항공사인 보잉은 중국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제재조치를 당할 경우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보잉은 지난해 8월까지 중국에서 비행기 700대를 판매해 560억달러의 매출을 거뒀고 향후 20년간 2400억달러 규모의 항공기 공급 계약이 체결돼있다.
시코르스키의 모회사인 유나이티드테크놀러지는 중국에서 가전 브랜드 캐리어와 오티스 엘리베이터 등을 판매하고 있다.


중국내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이들 기업에 제재조치를 가하더라도 중국과 매우 밀접한 비즈니스 관계에 있는 만큼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다만 군수전문업체인 록히드마틴의 경우 최근 8년간 중국비즈니스가 소원했다는 점에서 제재수위가 한결 높을 가능성이 크다.
차이나데일리는 “록히드마틴 웹사이트에 한국ㆍ일본ㆍ대만ㆍ호주ㆍ인도 등이 아시아ㆍ태평양시장으로 분류돼있는데 중국은 제외돼있다”며 “이는 중국이 주요 시장이 아니라는 점을 대변한다”고 전했다.

중국이 미국의 무기 판매 행위에 대해 이처럼 강하게 반발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도 중ㆍ미 양국 관계의 전면적인 재조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위엔펑(袁鵬)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원 미국연구소장은 “중국이 해당 기업에 대해 제재방침을 발표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중국 입장에서 이번 사태를 매우 심각하게 판단하는 듯 하다”고 말했다.


차이나데일리는 과거 미 정권처럼 오바마 행정부에서도 많은 관료와 정치인들이 군수업체와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록히드마틴의 회장을 지낸 로버트 스티븐스는 민주당의 열혈 지원자이고 윌리엄 린 미 국방부 부장관은 레이시온의 회장과 최고경영자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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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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