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및 코스피, 주요 지지선 방어 성공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미 다우지수를 비롯해 코스피 지수 등도 주요 지지선을 지켜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각종 악재로 뒤덮인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연설, FOMC 성명문 발표 등을 앞두고 증시가 하방 경직성을 확보했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밤 미국 다우지수는 상승에는 실패했지만, 낙폭이 크지 않은 덕에 90일 이동평균선(10189.50)을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다우지수는 3거래일째 90일선의 지지를 받고 있는 모습이다. 90일선의 지지 여부가 중요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증시가 반등에 나선 후 단 한 차례도 이 지지선을 무너뜨린 적이 없기 때문이다. 20주선을 지켜내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역시 같은 해석을 내놓을 수 있다.
만일 90일선 및 20주선이 힘없이 무너졌다면 증시 역시 추세적인 하락이 가능했겠지만, 3거래일째 지지선을 지켜내고 있는 만큼 하락세가 마무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증시도 마찬가지다. 유난히 불안정한 수급 탓에 여타 증시에 비해서도 고민거리가 많았지만, 국내증시 역시 주요 지지선은 지켜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200 지수선물은 120일선을 일시적으로 이탈한 후 이내 낙폭을 줄이며 반등에 성공했다. 월봉차트 상 5월선 역시 사수해냈다. 주요 지지선들의 지지력이 아직은 살아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코스피 지수 역시 5월 이동평균선을 일시적으로 하회한 후 이내 반등에 나섰다. 북한이 북방한계선(NLL) 북쪽 해상으로 해안포 수발을 발사하고, 우리 군이 경고 사격을 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스피 지수 역시 1620선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내려앉았지만, 불안감이 이내 진정되면서 5월선을 회복, 지지력을 확보해낸 모습이다.
코스닥 지수 역시 가파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500~510선에 60일선과 120일선, 200일선 등 주요 지지선이 밀집돼있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 장 중 515.85선까지 내려앉으면서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했지만, 낙폭을 크게 키우지는 않고 있는 모습이다.
코스닥 지수가 이들 지지선을 지켜낸다면 이는 코스피 지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최근 코스피 지수가 급락세를 지속한 원인 중 하나는 코스닥 지수의 가파른 하락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도 이유로 들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글로벌 증시에서 5월 이평선을 무너뜨린 곳은 홍콩 뿐이다. 홍콩 역시 이날 오전 반등에 나서면서 낙폭 만회를 시도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하방 경직성을 확보했다 하더라도 이것이 추가 상승으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지켜볼 변수도 많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국정연설을 예정하고 있는데, 금융규제 관련 구체적인 추가 내용 발표 여부는 물론 2차 경기부양책 발표 여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FOMC 역시 버냉키 의장의 연임 가능성은 물론 3월 종료되는 양적완화 정책 연장 가능성을 시사할지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 만일 버냉키 의장이 연임에 성공하고 시장 친화적인 정책이나 긍정적인 경기진단이 이어질 경우 증시 역시 서서히 반등에 나설 수 있다.
반면 양적완화정책이 연장되지 않을 경우 모기지 금리의 상승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고, 이는 실질적인 가계비용 상승 효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임동민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증시의 동반 급락세가 진행되면서 코스피 역시 경기선까지 조정이 전개됐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경기는 좋은 상황을 유지하고 있고, 긴축에 대한 시각도 중국보다는 크지 않으므로 경기선 부근에서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현재 코스피 지수가 수급선을 하향 이탈한 상황인데, 수급전망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으므로 반등탄력도 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26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32포인트(-0.26%) 내린 1633.02를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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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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