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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약세에 떠오르는 '엔캐리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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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일본 외환당국 수장이 바뀌면서 외환시장에서 엔캐리 트레이드가 재개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후지이 히로히사 전 재무상의 후임으로 간 나오토(菅直人) 재무상이 부임하면서 엔화 약세를 용인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달러·엔 환율은 95엔대를 향해 상승하고 있다. 8일 오전 10시 44분 현재 달러·엔은 93.24엔으로 사흘째 오르면서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전일 간 재무상이 기자회견에서 "경제계에서는 90엔대 중반이 적절하다는 시각이 많다. 조금 더 엔화 약세 방향으로 진행돼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함으로써 엔화를 팔고 고금리 통화를 사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엔캐리 시대 다시 올 수 있을 것


외환시장에서는 엔화가 약세로 흐를 경우 엔캐리트레이드가 아시아 이머징마켓 등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정문석 한화증권 이코노미스트는 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최근 시장의 인식은 달러는 최소한 큰 폭으로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반대로 엔은 고점을 지났다는 것이므로 향후 엔약세가 점쳐진다면 엔캐리의 매력도가 더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현재의 추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비록 미국 기준금리의 조기 인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양국간 실세금리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본다"며 "그동안 엔캐리 대신 달러캐리가 크게 증가한 것은 달러 약세가 점쳐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기 이후 일본 경제의 펀더멘털에 비해 엔화가 비정상적으로 강세를 나타내 온 점과 글로벌 달러 약세 트렌드에 힘입어 엔화강세가 나타난 부분이 최근들어 정상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그동안 달러와 엔화의 금리 격차가 줄어들고 달러가 약세를 벗어나고 있어 이를 캐리하는 것이 리스크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일본정부의 희망대로 무조건적으로 움직이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큰 폭의 엔강세가 나타나면 개입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비거주자나 거주자의 엔캐리를 암묵적으로 장려하는 정책스탠스를 취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참가자들, 사실상 '엔화 매도 구두개입'으로 인식


일본 외환시장 역시 재무상의 이례적인 엔화 약세 용인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달러·엔 상승을 향한 사실상의 구두개입으로 인식되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엔화 매도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간 재무상은 엔화 약세를 지지하는 동시에 외환시장과 관련해 "사실은 답하지 않는 편이 좋지만 적절한 수준이 되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이)적절한 수준이 되도록 일본은행과 공조해 사태에 대응토록 노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같은 강도의 재무상 코멘트는 통상 엔화매도, 달러 매수의 시장개입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일본은행의 조사에 따른 수출기업 중심의 대기업제조업 평균예상환율은 지난해 하반기 91엔대 수준이다. 간 재무상은 외환시장이 기업수익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적당한 엔화 약세가 바람직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일본의 지난해 12월말 외환보유고는 1조493억9700만달러로 전월말 대비 243억1500만달러가 줄었다. 6개월만에 감소를 기록한 것. 미국 장기금리 상승으로 일본이 보유한 미국채 시가평균액이 감소한데다 유로달러 하락으로 유로화 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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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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