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하이닉스 재매각 스타트
외환·우리銀 등 금융권도 지각변동 예고
[아시아경제 구경민 기자]지난해 하반기 대형 인수-합병(M&A)이 잇따라 성사되면서 올해 M&A 시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M&A 거래건수는 1297건으로 전년대비 13% 증가해 2005년 집계이후 연간 최고 건수를 기록했다. M&A 총 거래규모도 507억달러로 전년도 426억달러 대비 19% 증가했다. 분기별 규모로는 지난해 4분기에 238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이는 전분기대비 158%, 지난해 동기대비 무려 285%나 늘었다.
특히 지난해 상위 10위 거래 중 절반 이상이 4분기에 집중적으로 이뤄지면서 2007년 3분기 이후 분기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건별 거래금액면에서는 한국석유공사의 캐나다 석유기업인 하비스트 에너지 트러스트(Harvest Energy Trust) 인수건이 39억달러로 연간 최고 거래가를 기록했다. 2위는 포스코건설의 대우엔지니어링 인수(24억달러), 3위와 4위는 현대오일뱅크 인수(22억달러)와 LG데이콤 합병(20억달러)건이었다.
지난해는 글로벌 M&A 시장도 회복세를 보이면서 국경간 거래도 활발했다. 국경간 거래는 147억달러를 기록, 이전 최고 치였던 2000년도 144억달러 보다도 2%가 증가했다. 국경간 거래건수는 201건이었다.
국내기업의 해외투자(Outbound) 규모는 99억달러를 기록하면서 2008년 및 최고치였던 2007년 대비 각각 16%, 5% 많았다. 거래건수도 연간 최고 수준으로 137건을 나타냈으며 전년대비 10%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투자(Inbound)는 2006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08년대비 8% 증가한 48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
전문가들은 특히 올해부터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상장과 경기 회복 조짐에 따른 M&A 의지가 살아나면서 금융위기 이후 포기됐던 M&A 인수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조선해양 대우인터내셔널 하이닉스반도체 현대건설 대우일렉트로닉스 쌍용건설 쌍용차 등 대형 알짜 매물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상태. 주요 매물 몸값만 시장에서는 20조~3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초부터 산업은행이 서둘러 대우조선해양 매각 재추진에 발동을 걸면서 인수후보자로도 거론되기 시작했다. 법원의 회생계획안 강제 인가로 급한 불을 끈 쌍용차는 이번달에 매각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또 하이닉스 주주협의회 주관기관인 외환은행은 지난 달 매각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재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금융권에서도 M&A를 통한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외환은행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M&A에 휩싸였고 예금보험공사는 우리금융지주 지분 매각과 관련해 합병, 분리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은행업종을 보는 시각은 M&A로 압축된다"며 "외환은행의 매각에 우리금융 민영화가 더해진다면 은행권 구도개편은 다시 한번 시장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우건설을 인수했던 금호그룹이 워크아웃에 들어간 상황에서 M&A 시장이 위축될 수도 있고, 대기업을 인수할 만한 후보 기업들의 자금 여력이 뛰어난 기업들도 많지 않기 때문에 올해 M&A시장이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 증시 전문가는 "대기업의 M&A는 재계의 판도를 변화시킬 수 있지만 그만큼 쉽지 않은 작업"이라며 "인수할 만한 후보 기업들의 자금 여력과 의지가 뒷받침 돼야하고 머니게임에 흔들릴 수 있는 외국기업으로의 매각 가능성도 있어 M&A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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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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