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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하 부회장 “고로 가동으로 수익성 개선될 것”

고로재로 만든 자동차용 강판·판재 공급 개시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은 5일 “고로에서 생산한 강판으로 대체하면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이날 충남 당진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1고로 화입식 후 기자들과 만나 “철 스크랩과 수입 슬라브로 만들었던 판재류와 자동차용 강판을 고로 강판으로 대체해 생산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고로에서 생산한 쇳물로 만든 강판은 철스크랩을 재료로 전기로에서 뽑은 쇳물로 만든 강판과 수입용 슬라브의 경우 원료비와 압연 및 열처리 기술 부문에서 비용 절감이 가능해 당장 수익성면에서 큰 개선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현대제철은 자동차용 강판의 경우 지난해 연간 70만t을 생산해 공급했으며, 올해는 이보다 더 많은 물량을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국내 생산 및 양사의 해외공장에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다음은 박 부회장과의 일문 일답.


- 판재류 사업을 시작하는 데 올해 전망은?
▲= 지난해까지 판재는 250만~300만t을 공급했는데 제품의 원료를 철스크랩으로 만든 전기로 제품이 100여만t, 나머지는 외산 슬라브를 가져다가 가공해서 공급했다. 올해부터 이러한 판재류 생산을 고로 제조분으로 대체한다.


일반 스크랩 판재는 대략 원료비가 대략 t당 40만원대인데 반해 고로 판재는 t당 30만원대 초반이다. 지금까지 공급해온 스크랩 및 슬라브재보다 원료비에서 10만원 이상 차이가 있는데, 이를 통해 우리는 t당 매출액 대비 10만원 정도를 추가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고로를 빨리 정상궤도로 도달시켜야 한다는 전제가 있지만 수년간 판재사업을 해온 바 있어 머지 않은 시간내에 정상화 될 것이다.


- 자동차용 강판은 언제부터 현대차에 공급하나?
▲= 자동차용 강판은 작년 실적으로 연간 70만t을 스크랩이나 수입 슬라브로 제조한 제품을 공급한 경험이 있다. 자동차용 강판은 압연이나 열처리 기술이 중요한데 우리는 이 기술을 갖고 있다. 올해에는 자동차용 강판 원료도 고로강판으로 바꾸며, 이달부터 부분적으로 고로에서 뽑아낸 원료로 만든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할 예정이다.


자동차용 강판은 그레이드별로 차이가 있는데 최고 등급인 외판재와 내판재, 골조재가 있다. 골조재와 내판재는 우리가 생산기술을 갖고 있어서 고로 가동과 동시에 공급하고 물량도 시간 갈수록 점차 늘릴 것이다. 일단 현대차기아차가 우리 것을 써준다는 전제가 있어야 하는데 올해부터 공급이 가능할 것이다.


해외 자동차업체 공급 문제는 도요타에 납품을 하고 있는 포스코와 당장 대등하게 가긴 어렵기 때문에 우선 국내 생산물량과 현대차와 기아차의 해외 공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여기에 상당부분을 비자동차 부문인 건축, 가정용 등 수요가 큰 부문에 공급할 것이다.


- 자동차용 강판 공급 규모는 얼마나 되겠는가?
▲= 우리 나름대로 추산하기는 어렵다. 자동차 업체에서 품질을 확인해야 써주기 때문이다. 일단 지난해 70만t을 공급했으니 그것보다는 많을 것으로 본다. 스크랩 강판의 경우 제강이 고로제강보다 정련기술면에서 더어려운데, 우리는 이미 이 기술을 갖고 있다. 따라서 기술 수준이 한단계 낮은 고로제강의 경우 더욱 안정적으로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


- 정몽구 회장이 기념사 이외에 감회에 대해 밝힌게 있나?
▲= 고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의지도 있었지만 사실 현 정 회장의 의지가 훨씬 강했다. 정 회장은 고로 사업을 추진하는 목적도 제철사업의 수익보다 자동차용 강재를 얼마나 경쟁력 있는 가격에 품질 좋게 만드느냐를 생각했다. 좋은 강재 만들어서 자동차 경쟁력 높이고 다른 철강 수요업체가 양질의 품질의 강재를 공급받아 산업 발전시키고 현대제철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기왕 제철사업을 할 것이라면 친환경 사업을 해야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특히 정 회장은 지난 제철소 건설 기간 동안 1주일에 2번씩 당진에 내려 올 때마다 임직원들에게 설비 진행을 독려하면서 “이건 국책사업이라고 생각하고 일해야 한다”라는 말을 빼놓지 않으셨다. 우리도 그걸 목표로 지금까지 해왔다.


- 현대제철 고로 가동은 어떤 의미인지?
▲= 우리가 시작했다고 포스코 독점체제가 깨졌다고 보긴 어렵다고 본다. 포스코는 물론이거니와 우리도 공급해왔기 때문이다. 지금 이순간도 국내에 필요한 철판양이 모자라 수입이 많은데 우리의 고로 가동은 수입 대체 효과와 함께 국내에서 철강을 사용하는 타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효과가 클 것이라고 본다. 포스코는 동종업체로서 같이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연산 400만t 달성 시점은 언제로 봐야 하나?
▲= 정상적으로 쇳물이 나오려면 1일 1만1600t나와야 한다. 그래야 연산 400만t이 된다. 내일 저녁에 첫 쇳물이 나오는데 당장은 하루 3500t 밖에 안 나올 거다. 이를 점차 늘려서 1월말에 1만500t으로 정상치의 90%를 달성하고, 2월, 3월로 가면서 수위를 높여 정상가동을 시작하는 4월부터 월별 기준으로는 풀 생산에 다다를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올해의 경우 연간으로는 300만t을 생산할 전망이다.


- 올해 국내외 철강 수요는 어떻게 보는가?
▲= 우리에게도 제일 큰 관심사중 하나다. 경기전망이 어려운데 세계철강협회(WSA)와 국내자료로 추론해본 결과 올해 작년 대비 9~10% 성장할 것으로 본다. 작년에 워낙 나빴기 때문에 올해 좋아져도 2008년에 비해서는 조금 떨어지겠다. 하지만 올해 좋아지고 내년 좋아질 것으로 보며, 우리도 그렇게 됐으면 한다. 경기가 좋아지는 게 보이니 예측이 맞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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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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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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