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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야고수의주식이야기] 2010년의 시작, 잔치는 미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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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한 해'. 연말연시가 되면 꼭 인용하는 말이다. 어느 해 어느 달이 그렇지 않았을까마는 2008년 지옥 같았던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새삼 돈의 무서움에 치를 떨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해를 또 훌쩍 보냈다. 2009년은 2008년에 벌어진 일을 뒷수습 하느라 보낸 시간였고 그로 인해 파생된 여러 가지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려움도 많았던 시기였다.


그러나 주식시장만은 예상외로 강했다. 전 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금융위기 여파로 폭락했던 증시는 지난해 말 종가에 비해서 무려 50%나 극적인 반등을 이뤄냈다. 객관적 근거도 없이 난무하는 위기설로 폭락했던 3월에 비하면 무려 70%나 상승 했으니 두 눈 제대로 뜨고도 믿기지 않는 회복세였다. 이러한 폭등세를 연출한 주역은 다름 아닌 금융위기의 1등 공신이었던 외국인투자자들이었다.

이런 예를 한번 들어보자. 항상 1등만 하며 집안의 자랑이었던 아들이 명문 대학에 들어갔다. 아무도 간섭하지 않는 자유를 만끽하다 못해 고삐 풀린 망아지가 되더니 어찌하다 다단계에 빠져 몰래 사채 빚을 얻어 쓰게 됐다. 집안 기둥뿌리를 뽑아 부모 형제를 고통으로 몰아넣었던 그 아들이 또 다시 빚을 얻어 낡고 허물어진 집에 예쁘게 페인트를 칠하더니 부모에게 말한다. "빚 갚을 돈이 필요하니 보증 좀 서 주실래요?"


몇 번의 똑같은 실수를 하고도 쉽게 망각해버리는 것이 미덕인 양 제 잘난 맛에 사는 부류들이 집 밖에서 자꾸 외치고 있다. "이제는 집이 예전 보다 멋있어 졌는데 좀 놀러 다니고 돈도 좀 쓰고 사세요." 하도 듣다 보니 이젠 집 안에서도 그런가 보다 싶어 차도 좋은 것으로 바꾸고 옷도 더 비싼 것으로 입고 가전제품도 하나 둘 씩 쌓아 놓는다.

우리 경제가 체질이 강하다고 한다. 똑같이 금융위기를 겪은 그 어느 나라보다 회복이 빠르고 위기 대처 능력이 높다고 말한다. 이게 노다지 인가 싶어 외인 투자자들도 자기 나라에서 빚내서 투자를 한다. 그러나 금융기관을 제외 하고서도 총부채가 GDP의 240%에 달하는 미국이 1930년대의 대공황시절에 육박하는 금융부문과 가계부문의 부채문제를 계속 외면하고 있는 한 우리 경제도 또 다시 홍역을 치를 위험성이 농후하다.


더구나 동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경제 위기가 재발할 가능성도 여전하고 풀어 놓은 망아지처럼 전 세계 증시로 뻗어나간 달러캐리 자금도 본격적이 출구전략이 시행될 조짐이 보이면 언제든지 탈출 할 수 있다. 물론 그 영향은 점진적이겠지만 저금리와 달러약세에 기댄 투기자금이 원유나 금 가격을 비정상적으로 상승시킨 후 일시에 빠져나간 전례를 보아도 안심할 수는 없는 일이다. 또 2010년은 미국의 상업용 모기지에 대한 대출금 상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이 규모가 엄청나고 이 역시 부실화 되어 있어 2010년 경제의 가장 큰 뇌관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세계 각국의 경기부양책이 축소되고 부실기업의 구조조정이 예정된 새해에도 우리 경제는 앞으로 전진 할 것이다. 그러나 집안의 기둥을 튼튼하게 하지 않고 단지 겉 모습만 예쁘게 페인트칠에만 열심인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돌이켜 봐야 한다. 다시 집으로 돌아온 말썽쟁이 아들이 양심도 없이 보증을 서달라고 할 때 부모는 어떻게 할 것인가.


2010년 호랑이해에도 기업이나 개인이나 섣부른 잔치는 미루고 와신상담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장민수(필명 똘레랑스) 現 증권교육방송 스탁스토리 증권전문가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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