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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증시 8가지 관전포인트

세금감면, 보다폰 합병, 영국 총선, 아일랜드 경제 등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 1년간 세계경제는 파란만장한 한 해를 겪었다. 대형 은행들과 기업들의 파산보호신청에서부터 최근의 두바이 사태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크고 작은 사건들을 겪은 올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블룸버그 통신의 매튜 린 칼럼니스트는 내년 증시에 주목할 만한 8가지 관전 포인트를 제시했다.


◆ 세금 감면= 막대한 경기부양책과 재정적자로 현재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은 예산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쓰러지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은 결과다. 하지만 내년 유럽 주요국은 구멍 난 재정을 채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고성장을 회복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절감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고성장을 위한 방안으로 이른바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책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독일 정부는 85억 유로 규모의 감세 정책을 내놓으며 친기업 정책을 통한 성장에 앞장서는 모습이다. 독일을 필두로 유럽 주요국이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 BT그룹과 보다폰 합병 = 성장은 저조하고 경쟁은 치열한 세상에서 기업은 인수합병(M&A) 전에 매달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비용을 털어내고도 남을 만큼 대규모 M&A만이 지속적인 이익 성장을 담보해 준다.

이 같은 측면에서 영국 최대 통신사 브리티시 텔레콤(BT)과 이동통신사 보다폰의 합병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 수 있다. 기술 혁신과 이익 압박이라는 난제를 안은 두 공룡 기업이 합병으로 윈-윈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 머독의 유료 콘텐츠 = 미디어 업계에서 루퍼트 머독은 가장 똑똑하지만 가장 비정한 선수로 손꼽히고 있다. 현재 그는 온라인상의 일부 뉴스 콘텐츠에 대해 돈을 받고 있으며, 내년 중반까지 뉴스코프 산하의 모든 뉴스를 유료로 전환할 방침이다.


그러나 그 때가 되면 머독은 자신의 결정이 무모한 짓이라는 것을 깨달게 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재벌 올리가르히나 중동 지역의 왕자처럼 돈 많은 재벌이 아니고서야 온라인뉴스를 돈 주고 볼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 타임지의 콘텐츠가 돈 내고 볼 만큼 훌륭하다면 굳이 머독이 내년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 다음 ECB 총재는?=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 중앙은행(ECB) 총재의 임기는 2011년까지다. 그러나 내년 말부터 그의 레임덕 현상이 시작되면서 다음 총재를 누가 맡을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이탈리아 중앙은행의 마리오 드라기(Mario Draghi) 총재가 꼽히고 있다. 비록 현재 이탈리아 재정 상태가 건전한 수준은 아니지만 그가 골드만삭스에 있을 당시 업적을 고려해봤을 때 충분한 자질이 있다는 평가다.


◆ 영국 사회적 동요 = 내년 5월, 영국은 1979년 마가렛 대처 정부 이후 처음으로 수익을 내는 보수당 정부를 맞이하게 될 지도 모른다. 현재 영국은 1979년 당시처럼 심각한 재정난에 빠진 상태다. 정권 탈환을 노리는 데이비드 카메론 보수당 당수가 선거에서 이기게 되면 정부지출 삭감과 법인세 인하 등의 정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조치는 결국 노동조합의 힘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사실만을 증명해보이게 될 것이다. 장기화되고 더욱 격렬해진 파업과 이에 따른 경제 정책의 동요가 내년 영국 경제의 변수로 점쳐지고 있다.


◆ 아일랜드 경제회복 = 최근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는 아일랜드의 경제가 내년에는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일랜드는 올해 재정적자가 GDP의 11.7%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정부가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극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다. 아일랜드 정부는 현재 공공지출을 대폭 삭감하고, 주택가격을 현실적으로 낮추는 등의 조치를 취하는 등의 경기부양책을 펼치고 있다.


내년 말이 되면 아일랜드 경제는 다시 승승장구하게 되는 반면, 나머지 국가들은 부채위기를 극복하는 최선의 방안은 더 이상 빚을 지지 않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 끊이지 않는 소송 = 불황일수록 바빠지는 것은 로펌의 변호사들이다. 투자자들이 한참 호황일 당시인 2006~2007년 동안에는 투자에 열심이었다면 현재는 소송 준비에 열심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투자자들 중 변호사에게 투자로 돈을 벌었다고 불평하는 경우는 한 건도 없는 반면, 돈을 잃게 되면 이들은 자신이 '사기'를 당했다고 소송을 준비한다는 것이다.


내년에도 2007년 당시의 투자가 불법이라고 독자적으로 '결론'을 내린 사모펀드 매니저, 헤지펀드 투자자, 은행 트레이더 등 각종 투자자들의 소송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들은 소송을 통해 당시의 투자금을 돌려받기를 원하고 있다.


◆ 부실 여신 후폭풍 = 일단 부채 문제가 한번 터지게 되면 그 여파는 오래간다. 언제 부채가 재조정에 들어가게 될지, 혹은 얼마나 많은 업체들이 숨겨둔 부채를 가지고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는 데만도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문제는 앞으로도 제2, 제3의 두바이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일단 현재는 표면적으로 부채 문제가 안정된 단계에 있는 것처럼 보여도 내년에는 후폭풍이 몰아닥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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