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유통가 달군 핫이슈 <7> 대형마트 SSM출점 논란
포화상태 대형마트들 SSM으로 공격 영업
지역상인 반발에 가맹점사업전환 화해손길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올 한해 유통가의 최대 이슈는 단연 '기업형 슈퍼마켓(SSM) 진출 논란'이었다.
외환위기 이후 확장일로를 보여왔던 대형마트 업계가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안으로 내세운 SSM 사업이 지역 중소상인들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사회적인 파장과 함께 법적ㆍ행정적 해결 방안까지 제기되기에 이르렀다.
'최저가격'에 매료돼 대형마트를 찾던 소비자들도 이제는 '조금씩 먹을 만큼만', 그리고 '품질이 우수한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올해 대형마트 매출 성장률은 3%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pos="L";$title="(표)";$txt="";$size="272,318,0";$no="200912231041099236055A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포화 상태 유통업계, SSM 공격 확대 = 사실 대형마트업계가 SSM 사업에 무게를 두게 된 일차적인 이유는 신규 점포 출점을 위한 부지가 부족해진데서 출발했다. 전국 지방 곳곳으로 출점 경쟁을 벌이던 대형마트들이 2000년대 들어 더이상 기존 방식의 대형 할인매장이 설 곳이 없음을 인지했기 때문이다.
신세계 이마트가 이미 2005년 점포 수 100여개를 돌파하면서 웬만한 소도시까지 진출하는 형국이 되자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 2~3위 업체들까지 가세해 새로운 지역밀착형 소매유통인 SSM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더욱이 대형마트가 약 20여만명의 상권에 출점하는 것에 비해 SSM은 10% 수준인 2만여명 정도의 상권에도 출점이 가능하고 개점비용도 훨씬 적게 소요된다는 점이 출점 가속화를 불러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신선식품을 주로 취급한다는 SSM의 본래 의미는 기존 슈퍼마켓과의 구분이 무의미하게 됐다. 또 보통 1000㎡(330평) 규모였던 SSM 매장은 점차 500~660㎡(150~200평), 200~330㎡(60~100평) 규모까지 작아지고 다양화됐다.
이에 따라 올 한해 이마트가 7개, 홈플러스, 롯데마트가 각각 4개씩 신규 점포를 출점하는 동안 SSM 형태인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신규 점포 10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와 롯데슈퍼는 각각 58개씩의 매장을 추가하며 골목 깊숙한 곳까지 촘촘히 들어서게 됐다.
◆ 프랜차이즈 방식 상생모델 성공할까? = 하지만 대형 유통업계의 SSM 시장 확대에 생존의 위협을 느낀 동네 상인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잇따라 중소기업청에 SSM 점포에 대한 사업조정 신청을 내기에 이르렀고, 사업 일시정지 결정 권한은 다시 지방자치단체로 넘어가는 일련의 과정을 겪었다.
결국 홈플러스가 먼저 프랜차이즈 방식의 SSM 가맹점 사업안을 제시하며 중소 상인들과의 화해에 나섰다.
이미 가맹사업 시스템을 구축하고 시범운영을 거치는 등 공정거래위원회의 최종 승인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르면 연내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가맹 1호점'이 탄생할 것이라는 게 홈플러스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홈플러스가 파격적인 본사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새로운 SSM 모델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중소 자영업자들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이같은 가맹 사업 방식이 출점이 보류된 대형마트의 SSM 매장을 정상화하는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실제 가맹점주에게 이익을 안겨 주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의 내년 출점 계획도 확정되지 못한 채 쉽지 않은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퍼연합회 관계자는 "얼핏 2억원을 투자해 연간 5500만원 수익을 보장한다면 누구나 환영할 만한 조치이지만 현재로서는 본사와 이익을 분배해야 하는 홈플러스의 가맹 모델이 지속적으로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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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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