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항공사에 마일리지 소송 '이름알리기?'
우인회 주최 대우그룹 창립기념행사 참석
베트남 골프빌리지 건설 소문도 모락모락
$pos="L";$title="김우중, 베트남發 재기설 ‘맞나 틀리나’";$txt="";$size="264,510,0";$no="2009120917260149554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경영일선 복귀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최근 독일 로프트한자 항공사를 상대로 자신의 허락 없이 무단 사용된 마일리지 29만9000마일 분을 돌려달라며 서울중앙지법에 소송을 청구했다.
해외출장 때 루프트한자를 자주 이용하면서 40여만 마일리지가 쌓였었는데, 지난 해 박모씨 등 3명이 29만9000마일리지를 무단 사용했으며 이는 항공사에게 반환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소송을 통해 반환을 요구하는 금액은 일반적으로 비수기 평균 판매 가격으로 볼때 고작 600만~7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인천~유럽 왕복 노선의 경우 약 7만 마일의 마일리지가 소요되는 점을 놓고 볼 때 고작 4번 왕복하고도 남는 정도다. 굳이 이런 정도의 금액을 놓고 국내 1, 2위를 다퉜던 대그룹의 오너였던 김 전회장이 소송을 걸었다는 것은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게 재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즉 김 전 회장이 본인의 이름을 내세우면서 본격적인 재기에 나서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는 것.
김 전 회장은 대우그룹 워크아웃이 결정된 직후인 1999년 해외로 도피한 후 파리와 하노이를 오가며 지내다가 2005년 귀국해 구속됐다. 이후 유죄 판결을 받은 김 전 회장은 지난해 사면 받았으며, 이후 그의 재기설이 끊임 없이 제기되곤 했다.
특히 대우그룹에서 흩어진 계열사들은 여전히 한국경제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대우인터내셔널을 비롯해, GM대우, 두산에 넘어간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 등이 대표적인 기업이다. 이들 기업들은 대우그룹 몰락에 따라 운명이 바뀌었지만 탄탄한 사업 구조를 바탕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이 금액이 크지 않은데 굳이 소송을 제기한 점은 곰곰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이는 복귀에 앞서 자신의 이름 석자를 알리기 위한 일종의 '전시성 이벤트'라 볼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올 들어 김 전 회장은 대중들의 관심 대상으로 자주 비쳐졌다. 지난 2월 고 김수환 추기경 장례식장에 모습을 드러낸 데 이어 3월에는 대우 전직 임원들의 모임인 우인회 주최로 열린 대우그룹 창립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이후 신병 치료차 베트남으로 건너간 김 전 회장은 현재 자신이 건립한 베트남 하노이 대우호텔에 평소 자신이 기거하던 방에 머물고 있으며, 태국과 중국을 오가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에서 김 전 회장은 현지 경제 발전을 이끈 기업가로 통하며 그를 다룬 전기가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교포 사회에서도 김 전 회장은 특별한 인물로, 베트남 고위층이 아니면 만날 수 없는 사람으로 소문이 날 정도이며, 대우 브랜드에 대한 베트남 국민들의 친밀감도 크다고 전해진다.
지난 10월에는 김 전회장이 추진해왔던 세계경영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세계경영연구회가 조직돼 김 전 회장의 참석 여부가 주목 받기도 했으나 베트남에 머물고 있는 관계로 육성이 담긴 영상편지만 보내기도 했다.
지난달 초에는 김 전 회장이 국내 고급 빌라 건설업체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베트남에서 최고급 골프 빌리지를 세우려 한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여기에 마일리지 소송을 제기하는 등 김 전 회장의 최근의 움직임은 경영일선 복귀를 위한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그를 아는 측근들은 아직 그의 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대우 출신 전직 임원은 "김 전 회장이 고령인데다가 지병도 있어서 재기라기보다는 그동안 쌓아온 경영 노하우를 토대로 상담을 해주는 수준으로 보는 게 맞을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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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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