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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시대]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충무로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700년 도읍 서울의 허파 남산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 재탄생한다. 도시화로 훼손돼 왔던 남산의 생태환경이 복원되고 예장동, 필동, 충무로로 이어지는 산자락도 재정비돼 도시의 특성을 살린 문화ㆍ생태 체험 공간으로 바뀐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남산르네상스의 가장 큰 수혜자는 세계적인 금융, 관광허브로 재도약하려는 서울이다. 남쪽으로 한남자락과 북쪽 장충, 예장, 회현자락으로 이어지는 길목은 앞으로 10년 내에 몰라보게 모습이 바뀐다. 이중에서 큰 축을 형성하고 있는 북쪽 장충, 예장, 회현자락은 모두 충무로로 이어진다.

영화의 거리, 우리나라 인쇄ㆍ출판의 메카 충무로에 대한 발전가능성은 바로 여기서 발견할 수 있다.


◇ 남산이 달라지면 충무로가 바뀐다 = 남산은 일제시대, 고도성장기를 거치면서 훼손되고 고립돼 왔다. 일제강점기 일본은 민족혼을 말살하기 위해 남산에 위치한 서울성곽과 봉수대, 국사당 등을 철거하고 신사와 관사, 주거지를 조성했다.

1960~1980년대 고도성장기에는 학교와 호텔, 군부대, 공공기관이 남산주변에 들어서면서 경관이 훼손되기 시작했다.


90년대 들어서 남산의 생태성과 역사성 회복을 위한 노력이 시작됐고 남산외인아파트가 철거되고 그 자리에 남산 야외식물원이 조성됐다.


본격적인 노력은 올 들어 시작됐다. 서울시는 지난 3월 '남산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면서 이곳에 내년까지 1441억원 투입하고 이후 900여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남산을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으로 재창조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남산르네상스는 회복과 소통이라는 두 축 아래 생태복원, 산자락복원, 역사복원, 경관 개선, 접근성 개선, 운영 프로그램 확충 등을 추진한다는 사업이다.


이중에서도 충무로에서부터 장충, 예장, 회현자락, 남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구간의 경관ㆍ접근성 개선, 생태계ㆍ산자락 복원이 핵심이다.


경관 개선과 산자락 복원을 위해 균형발전본부, 남산별관, 소방본부 등 충무로에서 남산방향으로 들어서 있는 건축물은 단계적으로 모두 철거된다. 장충단고개와 버티고개에서 남산으로 이어지는 생태통로가 생기고 후암동, 응봉 일대까지 녹지축이 연결된다.


서울 도심은 물론 남산, 한강을 잇는 88km 길이의 자전거 전용 순환도로망이 만들어지고 남산 남쪽 자락인 후암동 일대는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돼 그린웨이가 조성, 한강과 연결된다.


2011년부터는 신교통수단인 곤돌라 리프트(가칭 '에어카')가 들어서고 남산한옥마을로까지 연결돼 충무로에서의 접근성도 개선된다.


◇ 4대문 한복판 산업의 메카 충무로 = 서울 4대문 내에서 도시화의 바람을 덜 탄 곳이 바로 충무로다.


옛 궁궐터 주변 북촌은 전통의 멋을 살린 한옥마을로 조성돼 보존되고 종로거리 이면도로 곳곳에서는 개발이 한창이다. 청계천은 인공적이기는 하지만 생태환경이 복원돼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을지로 뒷편에서 퇴계로 중간지점인 충무로는 보존도 개발도 아닌 어중간한 모습으로 남아있다. 역설적으로 앞으로 변화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서울시는 2017년까지 서울시내 30곳을 산업뉴타운으로 지정해 서울의 핵심산업거점으로 육성키로 했다. 여기에 투자키로 한 돈만 이때까지 3조4420억원이다. 이미 지정된 산업뉴타운 중 4대문 내에서는 종로(귀금속)가 유일하게 포함돼 있다.


중구의 경우 을지로(금융), 충무로(인쇄ㆍ출판)가 산업뉴타운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크다. 산업뉴타운 지구로 지정되면 용적률, 건폐율, 높이제한 완화 등 법상 인센티브가 부여된다.


이미 신성장동력산업 지구로 지정됐거나 이 지구로의 전환을 계획하고 있는 곳에 도시계획(지구단위계획)상 차등적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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