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수당 청구·무역수지 개선..가계 순자산 2개분기 연속 증가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다우지수가 이틀 연속 오르며 5일과 20일 이평선을 회복했다. S&P500 지수도 1100대로 복귀하며 5일과 20일 이평선을 되찾았다. 외부 상황들이 여전히 불안해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경기 개선에 힘을 실어주는 의미있는 신호들이 감지됐고 뉴욕증시 주도 하에 유럽 증시도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월가에서는 10일 발표된 각종 지표들에서 내년 상반기 고용이 증가하고,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3분기보다 나을 수도 있다는 희망을 보았다고 평했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예상보다 다소 높은 수치로 발표됐다. 하지만 월가는 계절적 요인 탓으로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건설 부문에서 고용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시기이고 추수감사절 연휴 동안 임시로 늘었던 인력이 다시 줄었기 때문으로 해석한 것. 따라서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일시적 증가일 뿐 고용시장의 개선 추세를 뒤집을만한 악재는 아니었다고 평했다.
아울러 추세를 보여주는 4주 평균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4주 연속 하락해 여전히 개선 추세를 보여줬다는 점에 주목했다. 4주 평균치는 지난해 9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인 47만3750명을 기록했다. 직전 주에는 48만1500명이었다.
PNC 파이낸셜 서비스의 스튜어트 호프만 이코노미스트는 "45만명을 밑돌 경우 신규 고용 증가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존 실비아 웰스파고증권 이코노미스트도 "고용시장에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내년 3월이나 4월부터는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을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역수지 개선으로 GDP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당초 올해 3분기에 GDP 증가율이 고점을 찍고 4분기에는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이 대세를 이뤘었고, 이는 하반기 다우지수가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의 근거가 됐었다. 하지만 다수의 월가 전문가들은 4분기 GDP가 3분기보다 나을 수도 있다는 관측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특히 전날 1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도매재고와 이날 예상 밖의 무역수지 개선은 4분기 GDP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실제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는 전날 도매재고 지표 발표 후 4분기 GDP 증가율 전망치를 0.2%포인트 상향조정하기도 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데일스 이코노미스트는 "무역적자 감소가 4분기에 1%포인트 가량 GDP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 GDP는 연률 기준으로 2.8% 증가를 기록했으며 당시 무역적자는 GDP를 0.8%포인트 줄인 요인이 됐다.
미국의 3분기 가계 순자산이 증가세를 보였다는 사실도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연준은 3분기 미 가계 순자산이 2분기보다 2조7000억달러 늘어난 53조4000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미국 가계의 순자산은 올해 2분기에 2년만에 첫 증가세를 보인데 이어 2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코노믹 아웃룩 그룹의 버나드 바움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가계의 순자산이 증가세를 이어간 덕분에 내년에 가계가 더 많은 소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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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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