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기 협력, 한국 경제 성장 밑바탕돼야"

전경련·지경부, 2009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국제컨퍼런스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지식경제부는 9일 플라자호텔에서 '세계 시장의 재편 전망과 상생 협력의 발전 방향'을 주제로 2009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컨퍼런스에 참석한 국제 경제의 리더들은 "세계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는 유일하게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고 위기 이후 세계 시장의 재편에 적합한 형태로 기업 생태계의 혁신과 대ㆍ중소기업간 협력 강화가 이뤄진다면 더 나은 한국 경제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입을 모았다.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경제 위기 이후에는 위기를 잘 견뎌낸 강한 글로벌 기업들 간에 본격적인 경제 전쟁이 예상되기에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며 "한국 경제가 앞으로도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정부와 국회,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사 모두가 글로벌 시장 확대라는 공동의 목표에 역량을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조연설에서 윌리엄 바넷 미국 스탠포드대 교수는 "경쟁이 심한 환경에서 생존하는 기업은 오히려 경쟁을 통해 보다 튼튼해진다"며 "기업은 경쟁을 피할 게 아니라 오히려 성장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ㆍ중소기업 상생경영 분야에서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히는 포스코의 정준양 회장도 불황 이후의 미래를 준비하는 전략으로 상생경영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상생경영이 포스코의 생존 기반이자 지속적인 성장의 동력"이라며 "상생경영을 그룹사 전체에 정착ㆍ확산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최근 73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해 협력사 금융 지원을 강화하고 테크노 파트너십, 혁신 컨설팅 등을 통해 협력사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활동도 추진하고 있다.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일본 도레이사 사장은 "일본의 경우 자동차, 전자 업종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고품질의 소재 및 중간재의 지속적인 신장이 기대된다"며 이를 일본의 위기 극복을 위한 경쟁력으로 꼽았다.

한국이 세계 시장의 절반 가까이 점유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는 LCD패널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ㆍ자재인 컬러필터와 편광판은 일본이 각각 95%와 64%를 점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컬러필터, 편광판의 주요 재료인 안료분산재, PVA필름 등은 일본이 100%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사다유키 사장은 "한국 경제가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품ㆍ소재 분야의 발전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부품ㆍ소재를 공급하는 중소 기업과 협력해 경쟁력을 높여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