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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선물사 인수합병 '바람'

[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자본시장법 도입 이후 증권사와 선물 회사간 합병 바람이 거세다. 계열 선물사를 별도로 두기 보다는 선물사를 증권사 내부로 흡수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1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양종합금융증권이 자회사인 동양선물의 흡수 합병을 결정했다.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영업기반과 동양선물의 선물 분야에 대한 경험, 노하우를 결합한 시너지로 선도적 금융투자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동양증권은 동양선물 1주당 동양증권 1.28967주를 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방침이며 합병신주는 619만416주다. 합병기일은 내년 3월13일이며 이번 합병은 소규모 합병절차에 해당되므로 주식매수청구권은 부여되지 않는다. 동양선물의 경우 동양증권이 95.8%의 지분을 갖고 있고 나머지는 전부 자사주기 때문에 합병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양증권은 이번 결정으로 선물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각 증권사들이 선물업 영위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시너지를 통한 선제적인 공격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재 국내 선물사가 10곳이며 외국계로는 JP모간퓨처스가 영업 중이다. 국내 선물사 중 9곳은 각각 금융지주나 은행, 증권사가 최대주주며 KR선물은 한때 '압구정 미꾸라지'로 잘 알려졌던 윤강로 씨가 최대주주다.


그동안은 선물사가 증권, 은행 계열에 있더라도 별 문제는 없었다. 각기 다른 영역을 침범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본시장법 도입으로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특히 우리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은 계열 선물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어 동양증권 사례처럼 합병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삼성증권 계열의 삼성선물 등도 장기적으로 증권과 선물간 합병 가능성이 거론된다.


반면 농협중앙회, 외환은행, KB금융지주 등 은행, 금융지주 계열인 선물사들은 계열 증권사와의 시너지 모색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그동안 계열 선물사가 없었던 한국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은 선물업 본인가를 취득, 영업을 시작했고, 신한금융투자 등도 본인가를 취득했다. 대우증권, 대신증권 등은 예비인가를 취득한 상태다.


부산은행 계열 부은선물은 지난 18일 투자중개업(증권) 본인가를 받아 다음 달부터 증권업을 시작하게 된다. 사명도 BS투자증권으로 변경하고 본점도 이전할 계획이다. 증권사가 선물업으로 영역을 넓히는 것과는 반대로 선물사가 증권업을 영위하게 되는 셈이다. 지방은행 최초로 증권업에 진출하는 사례기도 하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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