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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항공사 '국제선' 취항 생존 위한 사투

국내선 비해 수익성 높아 제주항공·진에어 등 선점 경쟁 치열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저비용항공사들이 국제선 취항을 본격화하면서 생존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올 상반기부터 이어진 신종플루, 고환율 등의 외부악재가 걷혀질 기미가 보이면서 그간 미뤘던 단거리 국제노선 취항과 그에 따른 마케팅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저비용항공사의 고질적인 문제인 재무상태 악화가 심각한 수준까지 달해 국제선 성패 여부에 따라 2차 구조조정이 앞당겨 질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저비용항공사중 처음으로 국제선 정기노선을 취항시킨 제주항공은 오는 27일 김포~오사카, 내년 3월에는 김포~나고야를 취항한다.


제주항공은 인천국제공항보다 고객 접근성이 용이하고 비행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알짜노선을 취득해 향후 매출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예약률에 따라 운임을 달리하는 등 가격경쟁에 나서면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빅2 국적항공사들에 비해 최고 50%까지 가격을 낮췄다.

진에어는 당초 예정보다 두 달 늦게 다음 달 21일 인천~방콕(태국)에 정기편을 취항한다. 이어 마카오를 시작으로 해 중국 웨이하이, 일본 오사카, 미국 괌 등 이미 노선면허를 확보한 곳까지 차례로 정기적으로 취항한다는 계획이다.


군산에 본사를 둔 이스타항공도 다음 달 24일 인천~말레이시아 노선에 전세기를 투입하면서 국제선 경쟁에 나선다. 이스타항공은 단순히 취항노선만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난 19일 말레이시아 사라왁 주정부와 관광활성화, 자원개발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저비용항공사들이 국제선 취항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국내선에 비해 수익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김포~제주노선과 김포~부산 노선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적자노선이라 저비용항공사들은 취항을 하면 할수록 적자만 늘어나는 상황이었다.


체력이 뒷받침 되지 않는 상태에서 무리한 국제선 취항 및 그에 따른 마케팅 경쟁으로 인해 항공사들의 재무건정성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진에어가 지난 16일 모기업인 대한항공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해 70억원을 지원 받았으며, 제주항공도 7월 모기업인 애경그룹 계열사들이 11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특히 자본잠식률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지속적인 자금수혈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미 문을 닫은 업체들처럼 또 다시 운항을 중단하는 기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저비용 항공사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도 창립 후 1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을 정도로 항공산업의 특성상 초기에는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재무구조가 악화될 수밖에 없다"면서 "내년부터 관광 및 기업의 항공기 수요가 회복되면 저비용 항공사의 사정도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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