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곡물 가격 급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와 주목된다. 국제연합(UN) 산하 식량농업기구(FAO)의 자크 디우프 사무총장은 글로벌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곡물 가격 급등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는 “전 세계는 곡물 가격 급등 위기를 막기에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16일 로마에서 유엔이 주관하는 세계식량안보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온 발언이라 주목된다.
그는 지난해 곡물가격 폭등을 일으켰던 것과 같은 구조적인 문제가 여전히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곡물가격은 투자 부족과 아시아 지역의 수요 급증, 바이오연료를 위한 곡물 사용 등의 문제로 급등했다.
디우프 사무총장은 “곡물 가격의 급등을 초래할 위기 요인이 여전히 잠재돼 있다”며 "달러 약세는 곡물 가격 상승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밀과 쌀 등 일부 곡물 가격은 선진국에서의 생산량 증가 덕분에 지난해 중순의 고점에서 절반 상태로 떨어진 상태지만 여전히 위기 전보다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또한 코코아, 설탕, 차(茶) 등 아침식사에 주로 소비되는 식품 원료는 현재 30년래 최고가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디우프 사무총장의 이 같은 발언은 글로벌 식품 업체들의 규제 투명성 강화와 식품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한 투자 증대 요구 때문으로 보인다. 곡물 가격이 급등하자 기업들은 가격 상승을 제한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이들의 노력만으로는 가격 억제가 어려운 실정이다.
그는 "비록 FAO가 유전자변형식품(GMO)에 대한 의견 일치를 보지는 못했지만 이 같은 기술 개발은 식품 생산량을 늘리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기농 식품에 대해서는 “매우 좋은 상품이고 생산을 장려해야겠지만 식량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생산량이 낮은) 유기농 식품으로는 현재의 65억만 인구를 먹여 살릴 수 없다”며 “2050년에는 전세계 인구가 90억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라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84년, 1996년, 2002년에 이어 4번째로 열리는 세계식량안보 회담은 지난해 쌀, 밀, 옥수수, 콩 등의 가격이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발생한 문제에 대한 논의를 위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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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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