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영피플&뉴앵글] 북경대엔 왜 8층 건물이 없을까?

시계아이콘01분 14초 소요

[영피플&뉴앵글] 북경대엔 왜 8층 건물이 없을까? 북경대의 명물인 웨이밍호와 보야탑. '북경대의 혼(魂)'이라고도 불리는 두 상징물은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AD


'서울대의 정문', '하버드의 메모리얼 홀' 등 세계 유수의 대학들은 대부분 학교를 상징하는 건축물이 있다. 북경대 역시 상징 건물이 있다. 바로 '보야탑(博雅塔)'이다.

대략 8층 건물 높이의 보야탑은 상징성이 커지면서 '교내 어디서든 보여야 한다'는 암묵적인 약속까지 만들어지게 됐다. 이 때문에 북경대에는 8층 이상 되는 건물을 짓지 못한다. 보야탑은 세워진 지 80여년이나 지난 낡은 탑이지만, 여전히 콧대 높은 모습으로 캠퍼스를 내려다보고 있다.

지금은 북경대 최고 명물로 꼽히는 보아탑이지만, 설립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보야탑은 당초 교내 물 공급을 목적으로 지워진 탑으로, 일종의 물탱크였다. 만들어진 해는 1924년, 당시 수탑을 짓기로 결정한 북경대는 건축 양식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벽돌식 고전탑 양식으로 지워야만 한다는 의견과 사원 안에만 쓰이던 벽돌식 고전탑 양식을 교내 탑에 적용할 수 없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던 것. 수년 간 지속됐던 논쟁은 결국 '벽돌식 고전탑 양식'으로 짓는 걸로 마무리됐다. 만일 이때 반대 의견을 잠재우지 못했다면 지금의 보야탑은 볼 수 없었을 것이다.

보야탑에 견줄 만한 또 하나의 북경대 명물이 있으니, 바로 보야탑 곁에 있는 '웨이밍 호수(未名湖)'다. 찌그러진 타원형에 버드나무로 장식된 웨이밍호는 중앙에 200평 남짓한 크기의 인공 섬을 띄운 아름다운 호수다. 건국대의 일감호 정도 되는 크기의 이 호수는 한국말로 하면 '이름이 지어지지 못한 호수'다.


[영피플&뉴앵글] 북경대엔 왜 8층 건물이 없을까?


왜 이런 이름이 명명됐을까. 그 유래는 20세기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만 해도 '연경(燕京)대(북경대의 구명칭)'는 교내 건물들을 M· S 등 알파벳으로 명명하던 때였다. 이를 참다못한 치엔무 교수가 총장을 찾아가 "애국은 이름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교내 모든 건물 명칭을 중국어로 바꿔야 한다"고 충고했다.


총장이 치엔무 교수의 의견을 수용하면서, 건물 명칭들은 하나둘씩 바뀌기 시작했다. 하지만 호수 이름을 결정하기가 힘들었다. 공모를 했지만, 후보로 올랐던 명칭들인 '옌위엔(燕?) 호', '옌베이(燕北)호' 등이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그런 이름으로는 웨이밍호의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결국 총장은 그럴 바에 차라리 작명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웨이밍호의 이름은 그렇게 탄생했다.


북경대에는 '일탑일호'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일호는 '웨이밍호'이고, 일탑은 '보야탑'을 칭한다. 북경대의 명물이면서 '혼(魂)'으로까지 일컬어지는 두 상징물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북경대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북경대 학생들은 웨이밍호와 보야탑이 학교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이렇게 표현하기도 한다. 탑이 쓰러지거나 호수가 마르는 날, 그 곳은 더 이상 북경대가 아니라고….




글= 최영서
정리=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 최영서 씨는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다 중국의 발전하는 모습에 매력을 느껴 무작정 중국으로 유학, 1년6개월만에 북경대 법학과에 합격했다. 운동을 좋아해 애니캅이라는 사설경비업체 출동팀, 롯데호텔 안전실 근무 등에서 일한 경력도 있다. 지난 장애인올림픽 기간에는 통역 및 가이드를 맡기도 했다.

[영피플&뉴앵글]게시판 바로가기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