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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울인]"옛 서울역사 어떤모습으로 다시 태어날까"

김종하 삼부토건 구 서울역사 원형복원 및 문화공간화 사업 공무부장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지난 8월 26일 기공식을 열고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인 구(舊) 서울역사를 찾았다. 현재 이곳은 철거와 해체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리모델링 현장에서 시공사인 삼부토건의 김종하 공무부장(사진)을 만났다. 김 부장은 일일 30~40명 수준의 기능공을 포함해, 기술자 6명, 관리자 5명으로 구성된 삼부토건 직원 11명과 함께 토요일을 제외하곤 매일같이 이곳 현장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주로 현장소장과 함께 공정과 인력을 관리하고 업체계약, 감독청 대관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처음 현장파악을 위해 구 서울역사에 들어섰을 때 김 부장은 마치 영화 '인디아나존스'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된 기분을 느꼈다고 했다. 거미줄 엉킨 지하를 헤매고, 고양이 만한 쥐가 불쑥 튀어나와 놀란 적도 여러번. 구 서울역사는 지난 2004년 KTX신역사의 완성으로 철도역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후 건물의 상당부분이 비워진 채 여러해가 지났다니 그럴만도 했다.

공사가 시작된지 두달 여 시간이 지난 지금 김 부장은 전통건축에 관심을 더 많이 가지게 됐다고 한다. 삼부토건에서 16~17년을 현대건축분야에서만 일해 온 김 부장 자신도 문화재 리모델링은 이번이 처음이라 기대도 되고, 자부심도 느끼게 된다. 일하면서 전통건축에 관심을 더 가지게 됐고, 요즘 그는 서대문 형무소 보수공사 현장이나 덕수궁 등 궁궐도 많이 찾게 된다고 한다.


김종하 부장은 "1990년 남대문 정거장으로 시작해 1925년 신축돼 해방과 한국전쟁, 4·19와 5·16, 산업화, 민주화의 광장으로 또 문화공간으로 오랜 세월의 현장이자 상징적인 건물인 구 서울역사가 리모델링 후 잘 보존돼 시민들이 옛 기억을 살릴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 공사 현장은 해체과정 이후 보수, 마감 등의 작업이 거쳐진다. 낡은 창호는 뜯어 똑같은 모양으로 다시 제작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설계 시 추정했던 균열정도가 다르거나 하는 등 변수가 생기면 수시로 건축학과 교수 등 전문가들과 자문회의도 진행한다.


김 부장은 이번 리모델링 공사 중 가장 난공사 구간 중 하나가 바로 구 서울역사의 '중앙돔' 보수작업이라고 했다. 역 입구와 바로 통해 있는 중앙홀의 상부 돔 지붕은 철골구조로 구성돼 있는데, 땅에서 천정까지 길이는 총 30m정도다. 지은 지 80년이 훨씬 지나 녹슬고 휘어져 현재 지붕틀을 받치는 트러스가 설치돼 있다고 한다.


그 다음으로 어려운 공정은 구 역사의 1층 왼편에 귀빈실로 쓰였던 공간이다. 이 곳은 복원 후 역사문화관으로 이용될 예정이다. 한데 이곳의 입구 아치벽이 한국전쟁 당시 포탄을 맞아 약간 틀어져 있어 기초 지반작업을 다시 하고 벽을 맞춰 세울 계획이다.


김 부장은 사적284호로 지정된 구 서울역사를 복원하는 현장에 임하는 자체로 자부심도 느끼면서도, 한국에는 특색있는 건축물이 많지 않다는 생각을 요새 부쩍 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아파트만 많은 것 같은 서울에 비해 파리, 이태리 등 유명 도시들은 옛 전통이 담긴 건축물들을 리모델링해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데 그 자체가 참 좋아보였다"면서 "최근 정부도 옛 역사가 담긴 건축물에 대한 보존이나 한옥보급 등에 신경쓰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구 서울역사는 지하1층~지상2층 규모로 지하층은 서울역의 교통통제실과 전기실, 협력업체 사무실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1층에서 사용 중인 곳은 오른편 국군여행장병 안내소로 신축 당시에는 서울역에서 하차한 승객들이 서울역 밖으로 나오는 곳이었다. 2층 전체는 용도 없이 방치돼 있으나 2004년 예술전용극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구사무공간이 개보수가 완료된 상태다.


오는 2011년 3월 리모델링 완공 예정인 구 서울역사는 원형복원 후 문화공간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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