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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인사 "골프최고수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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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열 코오롱 회장, 이만득 삼천리 회장 등 '고수들 즐비'

재계인사 "골프최고수는 누구?" 코오롱ㆍ하나은행 한국오픈 프로암경기 당시 대니 리(왼쪽)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받고 있는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사진=JNA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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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김세영 기자] '골프는 비즈니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사업가들이 많이 즐기는 스포츠다. 약 5시간의 라운드 동안 수백억원에 달하는 계약이 오가거나 회사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결정이 내려지기도 한다. 기업 오너나 CEO들은 그래서 골프실력이 대체로 탄탄하고 룰이나 매너에도 엄격한 편이다. 그렇다면 국내 굴지의 기업 오너나 최고경영자(CEO)들의 골프실력은 어떨까. '재계 고수'들의 골프세상을 엿본다.


▲ 곳곳에 '강호의 고수'= 누가 최고수인지는 사실 우열을 가리지 힘들 정도다. 공인핸디캡이 없어, 입소문으로만 기량을 가늠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일단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나 이만득 삼천리 회장 등을 첫손에 꼽는다. 이웅열 회장은 미국 유학시절 골프스쿨을 한 학기 이수했을 정도로 골프에 대한 열정이 특별하다. 핸디캡은 5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만득 삼천리 회장도 프로급 실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친인 고(故) 이장균 회장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한 이후 한국프로골프계의 원로인 한장상 프로에게 3년간 레슨을 받아 기본기가 탄탄하다. 지인들은 그를 '퍼팅의 귀재'로 부른다. 컨디션이 좋은 날은 이븐파 전후를 친다.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도 빼놓을 수 없다. 아시아태평양골프연맹(APGC) 회장을 맡고 있는데다가 골프용품브랜드 핑까지 수입하고 있어 골프계와 이래저래 다양한 인연을 맺고 있다. 1967년 한국아마추어선수권챔피언을 지냈고, 1982년에는 동해오픈(현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해 7위에 입상했던 '준프로'다. 예전만은 못하지만 지금도 70타대 중반은 거뜬하다.


박문덕 하이트맥주 회장이 '숨은 고수'다. 골프실력 뿐만 아니라 경기도 여주의 클럽700골프장을 인수해 현재의 블루헤런으로 재탄생시키는 과정을 진두지휘했을 만큼 골프사업에 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갖추고 있다. 핸디캡 3 정도로 알려져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핸디캡 5 정도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도 핸디캡 6의 실력파다. 이 전무는 특히 드라이브 샷 비거리가 250야드를 넘나드는 아마추어로서는 장타자다. 승마 국가대표로도 활동했던 이 전무는 계열골프장인 안양베네스트에서 홀인원을 한 경험도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전 회장은 핸디캡 13 정도로 전해지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강정원 국민은행장과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의 실력이 뛰어나다는 소문이다. 싱글핸디캐퍼인 강정원 행장은 올초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사외이사를 맡으면서부터 골프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역시 싱글핸디캐퍼인 최현만 대표는 군더더기 없는 스윙이 일품이다.


재계인사 "골프최고수는 누구?" 한국프로골프협회장을 맡고 있는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이 국내 프로골프대회에 참가해 시타하고 있는 모습.


▲ 골프스타일이 곧 '경영스타일'= 기업 오너나 CEO들이 골프를 잘 치는 이유는 물론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 대부분 골프를 일찍 접해 스윙이 유연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부족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라운드할 수도 있다. 재벌 2, 3세들은 해외유학시절 골프에 입문하고, 이후 비즈니스가 가미되면서 골프를 단련한다.


한번 목표가 정해지면 끝까지 파고드는 사업가 특유의 기질도 핸디캡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아마추어골퍼들이 입문 초기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연습을 소홀히 하는 것과는 달리 이들은 처음부터 집중레슨 등을 통해 탄탄한 기본기를 쌓는데다가 과감한 결정을 수시로 내려야 하는 일상 업무를 통해 얻은 강인한 멘탈이 가세한다.


업종에 따라 골프스타일은 약간씩 다르다. 윤은기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은 "일반적으로 건설업계 인사는 드라이브 샷 비거리, 숫자를 다루는 금융계는 스코어에 집착하는 편이고, 정밀함을 요구하는 전자업종 관계자들은 퍼팅에 관심이 많다"고 분석했다. 윤 총장은 이어 "공격적인 샷이나 퍼팅을 즐기는 사람은 실제 회사도 매우 도전적인 방향으로 이끌고 나간다"고 덧붙였다.


오너나 CEO들은 골프매너나 룰에 대해서는 매우 엄격한 편이다. 필드에서의 행동이 곧 개인이나 회사의 이미지나 신뢰도로 직결되는 까닭이다. 게임의 묘미를 위해 당연히 내기골프도 즐기는 편이다. 하지만 일부 '벼락부자'들처럼 큰 돈을 걸고 하지는 않는다. 사업가들은 작은 돈을 걸고도 치열한 게임을 전개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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