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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안화 절상 시사, 의미와 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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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위안화 평가절상에 관한 논란과 압력이 거세지는 가운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이 11일 위안화 가치를 절상할 뜻을 내비쳤다.


국제 사회의 압력에도 요지부동이던 중국이 입장을 바꾼 데 대해 시장 전문가는 반색과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가까운 시일 안에 커다란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 왜? = 이날 인민은행은 3분기 통화정책 보고서 발표를 통해 위안화에 대해 바뀐 태도를 분명히 보여줬다. 보고서에 ‘위안화에 대해 합리적이고 적절한 수준에서 안정을 유지하겠다’는 문구를 삭제하고 ‘국제 자본 흐름과 주요 통화들을 감안해 환율체계를 개선시킬 것’이라는 내용을 추가한 것.


인민은행의 태도변화에는 중국 경제의 견고한 회복세와 인플레이션 우려, 미국·유럽연합(EU)·일본 등 주요국의 절상 압력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버락 오바미국 대통령의 순방을 앞두고 정치적인 계산도 깔렸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보호주의 무역으로 인한 갈등이 고조되면서 위안화 절상 압력도 동반 상승하는 양상이다. 차이나 인터내셔널 캐피탈(CICC)의 씽지창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언제까지나 미국 달러에 연동한 페그제를 실시할 수는 없다”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맞서기 위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에 따르면 중국의 10월 산업생산은 16.2% 증가해 19개월래 가장 큰 폭의 성장을 나타냈다. 또 10월 무역수지흑자 역시 전월보다 2배가량 불어난 239억9000만 달러를 기록, 위안화 절상 압력에 힘을 보탰다.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기 위해선 위안화 절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리버프론트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마이클 존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위안화 절상과 인플레이션 용인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중국이 위안화 절상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최악의 경우 중국 인플레가 내년 7%까지 오를 것으로 보이는데 이 때 중국 정책자들은 위안화 가치를 25% 가량 절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이날 발표가 오는 15~18일 오바마 대통령의 방중에 맞춰 중국정부가 보낸 신호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이번 방중 기간 동안 통화 문제를 중국정부에 제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언제, 어떻게? = 중국 정부가 입장 변화를 보인 만큼 지난 2005년 7월 페그제 폐지로 나타났던 위안화 절상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페그제를 폐지한 뒤부터 작년 7월 중국 정부가 경기침체에 대응해 이를 부활시키기 전까지 위안화의 가치는 달러 대비 약 20% 가량 상승했다.


인민은행의 이날 발표가 통화 바스켓제도의 채택을 의미한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인민은행이 보고서에서 환율 결정에 있어서 달러만이 아니라 ‘주요 통화들’을 감안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이를 암시한다는 것. 통화바스켓은 여러 가지 통화로 구성된 조합을 만들고 적정 가중치를 적용해 기준환율을 산정하는 방식이다. 현재 위안화 환율은 달러에 연동되는 페그제를 시행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이같은 입장변화에도 불구하고 빠른 시간 내 실질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 무리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달러 페그제를 내년 중반까지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의 벤 심프펀도르퍼 투자전략가는 수출이 완전히 회복되는 내년 2분기 이후부터 위안화 절상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 영향은? = 위안화 평가절하가 세계 무역의 불균형을 야기한다고 주장하던 미국 및 유럽의 수출업체들은 인민은행의 입장변화를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제조업체들의 중국 내 생산비용이 떨어질 뿐 아니라 달러로 바꿨을 때의 매출이 커진다는 것이 이유다. 그 동안 유럽과 미국 정부의 골칫거리였던 중국과의 무역 적자 폭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경상수지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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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위안화 평가절상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파장을 상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투자자들이 거는 기대는 더욱 각별하다.


스위스 리의 쿠르트 칼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유럽과 미국의 성장률이 개선될 것”이라며 “특히 연준의 긴축으로 인한 파장에 위안화 절상이 중화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의 긴축 시기와 비슷한 시기에 통화 절상이 이뤄지면 이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이보다 먼저 실시되면 금상첨화”라고 덧붙였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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