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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수술' 시작하자 살아난 지역경제..."문제는 환경"

[르포]4대강 본격 착공 앞서 착수된 '선도사업' 금남보 현장을 가다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충청남도 연기군 금남면 대평리 인적 드문 시골마을에 덤프트럭이 수시로 드나들었다. 금강살리기사업 행복지구 금남보 건설이 시작된 지난 5월부터 시골마을은 조금씩 활기를 찾고 있었다.


"턴키공사이기에 공기를 맞추는게 관건이다. 육상준설사업비는 3.3㎡당 1200원이면 해결되지만 하상 준설이기 때문에 4500원 가량이 필요하다. 가능한한 건설기자재를 빨리 돌려 공기를 앞당기는게 중요하다."

지난 2월부터 금남보 감리를 위해 파견됐다는 박장환 극동엔지니어링 단장은 이같이 밝혔다.


대대적인 강 수술 사업이 시작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의 가늠자가 된 곳은 인근 식당이었다. 이날도 주변 식당은 공사 인부들의 점심을 제공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총 사업비 1864억원이 투입되는 공사의 경제적 효과를 엿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현재 강상류를 북쪽으로 수심이 낮은 동쪽 강변에서부터 서쪽 방향으로 길이 300m, 폭 150m에 'ㄷ'형 가물막이 설치 공사를 실시하고 있다. 가물막이 공사는 보를 설치하기 위해 물을 막는 공사로 올해말까지 작업을 끝낼 계획이다. 이후 내년 1월부터 5월까지 고정보 및 가동보를 축조하고 홍수기를 지낸 후 내년 9월부터 1차 가물막이를 해체한다. 이어 서쪽에서 완료된 보까지 2차 가물막이를 설치한다. 다음으로 내년 11월부터 2011년 2월까지 2차 가물막이 안에서 동쪽 보와의 연결되는 보를 건설하고 서쪽 끝에 소수력발전소를 세운다. 이후 마무리작업을 거쳐 2011년 3월에는 모든 사업이 마무리된다."


박태균 금강살리기 행복지구 1공구 현장소장은 금남보 건설계획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지난 9일부터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간 4대강 살리기 사업의 미래를 대략적으로나마 금남보에서 찾아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금남보는 강폭 360m(높이 2.8~4m)에 가동보 180m, 고정보 180m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행복청내 도심형 하천 조성을 위해 지난 3월까지 보상작업과 환경영향평가를 마쳤다. 이에 정부는 4대강 살리기사업 선도사업으로 선정해 지난 5월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이후 공사용 도로 등을 건설하는 우선공사를 실시한 후 지난달 26일 가물막이 공사를 비롯한 본공사가 실시됐다.


이에 현장에서는 10여대의 덤프트럭이 가물막이 공사를 위해 강주변에서 준설작업을 통해 얻은 흙을 강에 쏟아 붓고 있었으며 현장 한 구석에는 홍수 등에 가물막이가 유실되는 것을 막기 위한 모래포대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흙을 부어 가물막이를 세우고, 강과 맞닿은 부분에 포대를 쌓아 흙이 유실되는 것을 막는다. 강물이 흘러내리는 부분과 닿은 가물막이에는 사석을 세워 가물막이가 무너지는 것을 막는다는게 박소장의 설명이다.


또 박소장은 가물막이 공사현장 아래로 강 동서를 연결한 오염방지막을 3중으로 설치해 가물막이 공사로 인한 토사를 막는다고 말했다. 오염방지막은 수심 2m아래까지 이어져 평균 수위 1.4m(50cm~4m)인 금남보의 수질오염을 최소화시키고 있다.


실제 덤프트럭에서 쏟아지는 흙이 강에 씻겨지고 있는데 보글보글 올라오는 흙탕 거품이 이어졌다. 흙탕물은 오염방지막까지 떠내려갔고 3중 처리된 부분까지 거치면서 물의 상태는 크게 나아졌다. 하지만 물 속 깊은 곳의 사정은 육안으로는 정확히 알 수는 없었다.


금남보 상류와 하류쪽으로는 금강1,2교 건설사업이 한창이었다. 하천을 살리기 위한 정비사업이 실시되고 있는 와중에 중첩된 건설현장 모습은 수술대 위에 올려진 환자마냥 처참한 모습이었다. 2011년 수술이 끝난 후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기만을 마음속으로나마 바랄 뿐이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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