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KDI원장 "위기 이후 대비한 새로운 패러다임 필요"
[아시아경제 장용석 기자] 정운찬 국무총리는 5일 "우리나라가 진정한 선진 일류국가가 되려면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이 가능토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위기를 넘어서’를 주제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7차 SBS ‘미래한국리포트’ 행사 축사를 통해 "최근 세계 경제 환경이 급속히 바뀌고 있는 가운데 당면한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게 시급하나, 이보다 중요한 건 위기 극복 이후를 내다보며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우리나라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빨리 '위기'를 극복하는 나라로 평가받고 있고, 또 새로운 국가비전인 '저탄소 녹색성장'을 통해 미래의 문제 적극 대비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특히 내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유치하면서 선진국으로 진입키 위해 확실한 도약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진정한 선진 일류국가가 되려면 아직 할 일이 많다"면서 "민주주의가 한층 더 성숙해져야 하고, 갈등과 대립의 문화가 아니라 대화와 타협의 문화가 뿌리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경제도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토록 해야 한다"면서 "첨단기술을 개발해 기업의 투자를 활성화하고, 제대로 된 교육으로 더 우수한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사회 통합을 실현해서 모든 사람들이 내일에 대한 희망을 갖고 도전토록 해야 하고, 세계 속 한국의 품격을 높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모든 국민이 한 마음으로 노력하면 우리나라도 당당히 선진일류국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도 "지금 우리 경제는 세계 금융위기의 터널을 지나고 있지만, 끝나지 않는 불황은 없고, 또 경제위기가 인류의 역사를 후퇴시킨 적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위기 이후의 상황은 그 이전과 다르다"며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경제가 새로운 강자가 되고, 세계경제의 구도와 역학관계도 바뀌게 된다"고 지적했다.
현 원장은 "우리나라는 한 세대 만에 최빈국에서 개발도상국을 돕는 선진국으로 도약한 유일한 사례지만, 그런 기적의 패러다임은 위기 이후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먼 길을 가려면 신발 끈을 고쳐 매야 한다. 위기 이후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사회 통합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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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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