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금융위기의 주범인 금융주 매입에 나서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워런 버핏이 금융주 매집에 식지 않는 열의를 보이고 있다. 버크셔 헤서웨이의 자회사인 US뱅코프가 파산한 9개 지방은행을 인수하기로 한 것. 업계 6위인 US뱅코프는 미 상업은행 업계의 강자로 조용히 부상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CNN머니는 '꾸준한 성장'과 '워렌 버핏의 후광'을 이유로 꼽으며 US뱅코프가 앞으로 미국 시장을 주도하는 은행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 M&A를 통한 꾸준한 성장 = 지난달 파산한 9개 은행은 모두 지주사인 FBOP의 계열사다. US뱅코프는 FBOP를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184억 달러(약 21조7900억 원)의 자산과 함께 캘리포니아와 일리노이, 텍사스 등의 153개 지점을 확보했다.
US뱅코프는 지난해 11월 이후 4번째로 은행을 인수합병(M&A)하면서 1년 사이 350억 달러의 자산을 늘렸고, 277억 달러의 예금을 추가했다. 자산규모 2650억 달러로 미국 은행 업계 6위임에도 여전히 US뱅코프는 다른 부실 은행들의 M&A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튼튼한 자본 구조도 US뱅코프의 가치를 올리는 힘이다. 경쟁사인 JP모건 체이스, 시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 파고 등은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정부의 부실자산 구제 프로그램(TARP)을 통해 각각 250억 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US뱅코프 역시 구제금융을 받았지만 66억 달러로 규모가 작았고, 가장 먼저 상환해 자본 건전성을 확인했다. 올 6월 미 금융당국의 스트레스테스트에서도 상대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pos="L";$title="";$txt="";$size="190,240,0";$no="2009082008542193049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든든한 버팀목 '버핏' = US뱅코프가 주목받는 또 한 가지 이유는 '오마하의 현인',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렌 버핏 때문이다.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US뱅코프의 지분 6900만주, 3.6%를 보유한 4대 주주다.
버핏이 투자한 US뱅코프와 웰스파고, 버팔로의 M&T뱅크는 모든 금융위기 속에서도 좋은 실적을 거두었다. 주가는 올 3월 바닥을 찍은 후 두 배 가까이 뛰었다. 특히 US 뱅코프는 신용위기에 지난 5분기 동안 순이익을 거두며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US뱅코프의 주가수익률(PER)은 24.58로 비교적 높게 평가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주가수익비율이 높으면 이익에 비해 주가가 높게 평가되어 성장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멘든 캐피탈 어드바이저스의 연구원 프랭크 바코시는 "PER이 높지만 주식이 그 만한 가치가 충분히 담겨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US뱅코프는 앞으로도 꾸준한 성과를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코시는 "뱅코프가 FBOP를 인수한 것이 대규모 M&A로 평가할 수는 없지만 텍사스 진출을 디딤돌을 놓았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CNN머니는 US뱅코프가 모든 분야에서 완벽한 상황은 아니라고 전했다. 지난 3분기 US뱅코프의 부실 여신과 순대손상각 비율이 증가했다. 그러나 US뱅코프의 3분기 부실대출 규모는 전체의 2.4%로 경쟁사인 BoA의 3.7%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또 대출 상승속도가 서서히 탄력을 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 US뱅코프는 뚜렷한 성장을 거듭할 것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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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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