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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 가려..." MS에 '왕따'당한 LG전자

발머 CEO 미팅서 제외 수모...호실적마저 빛바래
일각선 "보수적 기풍으로 지속적 혁신 정체" 지적


[아시아경제 우경희 기자, 김철현 기자]'윈도7' 출시를 맞아 방한한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가 미팅 리스트에 LG전자를 제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LG전자가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발머 회장은 금일 삼성전자를 직접 방문해 최고 경영진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LG전자가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일본업체를 따돌리며 선전하고 있지만 절대강자 삼성전자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3분기 글로벌 경영위기 속에서도 연결기준 영업이익 8502억원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이는 경쟁사 삼성전자가 제품(DMC)부문에서 기록한 1조9800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어서 상대적으로 빛이 바랬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의 3분기 실적은 경쟁사는 물론 LG그룹 내 LCD 공급사인 LG디스플레이(9040억원)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통상 완제품 계열사로 이익이 집중되는 제조업의 특성을 감안할 때 정상적인 수익구조는 아닌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평가는 더욱 부정적이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났으며 올해도 좋은 실적이 기대되고 있지만 이 기간 TV와 휴대폰 등 주력 제품군의 시장규모가 전체 경제상황에 역행해 크게 늘어났다는 점과 고환율에 따른 플러스 효과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LG전자의 실적은 오히려 마이너스 성장했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해 전년 대비 17.6% 늘어난 매출을 기록했으나 이는 같은 기간 삼성전자가 전체에서 반도체와 LCD부문 매출을 뺀 DMC(제품) 부문 매출에 비해 금액은 물론 증가율(24.6%)면에서도 크게 못미친다.


업계는 남용 부회장(사진)이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경영의 틀 안에서 지속적인 혁신이 전개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CEO 8개 보직 중 6석에 외국인 임원을 앉히는 등 노력을 거듭하고 있으나 글로벌 경영 차원의 체질변화 정착은 여전히 요원하다는 것이다. 글로벌 경영 자체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이나 과도기에서 발생하는 조직 내 갈등 등 부작용을 해결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1년여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법인장에 현지인을 임명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했다. 후속조치가 연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후 현지인 법인장은 단 한 사람도 늘어나지 않았다.


이에 따라 LG전자 주변에서는 남용 부회장의 교체설마저 흘러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는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유임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그늘에 가려있지만 공격경영으로 대표되는 '남용 식(式) 경영'이 자리를 잡은 덕에 지금의 호실적이 가능했다"라며 "보수적인 LG그룹의 기풍에서 과감한 개혁작업을 진행할 수 있는 것은 구자경 명예회장의 절대적 신임을 받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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