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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수출 회복 전까지 위안화 가치 상승 없을 것"

[아시아경제 김동환 베이징특파원]중국 수출이 원래 상태로 회복되기 전까지 위안화 가치가 오르기 힘들 것이라고 중국 고위관료가 단언했다.
28일 홍콩의 다궁바오 인터넷(大公網) 보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 대외무역종합처의 장젠쥔(江建軍) 부처장은 27일 "중국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외환보유가 늘어나면서 위안화 가치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지만 수출이 확실히 회복되기 전까지 위안화 가치 상승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중국은 위안화를 미국 달러화에 사실상 고정시킴으로써 환율왜곡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 프린스턴대 교수는 최근 뉴욕타임스 칼럼을 통해 중국의 위안화 정책을 다른 국가에 해를 끼치는 행위라며 맹비난했다.
미ㆍ중 통상무역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 중인 게리 로크 미 상무장관도 27일 광저우(廣州)에서 위안화의 추가 절상을 요구하는 발언을 했다.

하지만 중국은 수출에서 약달러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지적에도 아랑곳 않고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통해 위안화 환율정책을 바꿀 생각을 하지 않고 있음을 대외에 확인시킨 것이다.


최근 미국은 자신의 최대 채권보유국임을 의식한 나머지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인정하지 않았으며 서방 금융업계에서도 중국이 지금의 약위안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다.
하이 프리퀀시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달러 페그제를 포기한 후 3년간 위안화 가치를 16% 가량 오르게 한 뒤 지난해 7월부터 달러당 6.82위안으로 사실상 다시 페그에 들어갔다.
서방 전문가들은 중국이 글로벌 경기침체를 겪으며 야기된 실업 등 내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약위안을 고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궁바오는 장 부처장이 "중국 무역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2~3년의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장 부처장은 "올해 공장가동율은 지난해의 70%에 그치며 생산력이 회복되지 않고 있으며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서지 않는 이상 위안화 가치가 조정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위안화 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장 부처장은 "올해 중국 수출은 대폭 하락한 가운데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줄면서 해외에서 중국산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9%가 늘었다"고 말했다.
9월까지 올해 중국 수출은 전년에 비해 21% 가량 감소했지만 상반기 현재 5217억달러로 만년 1위 독일을 제치고 세계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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