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분기 대비 영업익ㆍ매출 일괄 하락
경쟁사 3Q 사상 최고 실적 예고, 아쉬움도
[아시아경제 김정민 기자, 우경희 기자]LG전자가 3분기 매출액 13조 8998억 원, 영업이익 8502억원을 달성했다. 역대 3분기 실적 가운데 매출액과 영업익 모두 최고 수준이지만 전분기 대비는 매출이 4.1%, 영업익이 25% 줄었다.
LG전자는 21일 공시를 내고 3분기 13조8998억원의 매출과 8502억원의 영업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휴대폰 판매량이 처음으로 3000만 대를 돌파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으며 LCD TV 분기 판매량도 처음으로 400만 대 고지를 넘어섰다. 휴대폰 및 LCD TV 성장세 속에서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선전했다는 평이다.
특히 5개 사업본부의 흑자기조도 올해 1분기 이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4조원을 상회하는 분기 영업이익 등 최고실적을 예고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비해 3분기 힘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 부분이 아쉬운 대목이다.
본사 기준 매출액도 7조9000억, 영업이익 6000억도 역대 3분기중 최고실적을 달성했다. 해외법인과 자회사의 실적호조로 인한 3675억원의 지분법평가이익을 얻은데다, 기말환율 하락으로 외화차입금 평가액이 감소하면서 발생한 외환차익 등으로 경상이익은 1조원으로 호전됐다.
사업부별로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가 매출액 4조 9285억 원, 영업이익 2548억원 올렸다. 평판TV 성수기인 3분기에 글로벌 마케팅을 늘린 가운데 판매량이 늘면서 LCD TV(401만 대)가 분기 첫 400만 대 고지를 넘었다. 경쟁력을 갖춘 신모델 출시와 브랜드 개선효과가 TV 판매확대에 기여했다.
3분기 수익성(5.2%)은 전분기(5.0%)보다 좋아졌다. TV 세트는 LCD패널 가격상승으로 전분기대비 수익성이 낮아졌으나, 광스토리지, 블루레이 플레이어, PDP모듈 등에서 경쟁력이 강화되며 이익률 개선에 기여했다.
LCD TV 판매량은 제품 경쟁력 강화, 주요 시장 마케팅 확대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60%, PDP TV는 대형 사이즈판매가 늘면서 30% 증가했다.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에서는 휴대폰 사업이 매출액 4조 3843억 원, 영업이익 3844 억 원, 영업이익률 8.8%를 달성했다.
3분기 판매량은 역대 최고인 3160만대로 전분기(2980만대)와 지난해 3분기(2300만대)대비 각각 6%, 37% 늘었다. 특히 지난 5월 이후 월 1000만 대 판매기록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미국 등 선진시장 물량은 감소한 반면, 유럽과 신흥시장에서는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판가하락, 저가폰 비중 확대로 3분기 영업이익률(8.8%)은 전분기대비 감소했다.
홈 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 5217억 원, 영업이익 1702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 3분기 매출액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아시아, 중동 등 신흥시장 매출이 회복되면서 전분기대비, 전년동기대비 각각 12%, 8% 매출이 늘었다.
3분기 마케팅 투자가 늘어났지만, 원가절감, 제품 경쟁력 등으로 비용절감이 이뤄져 6.7%라는 높은 영업이익률이 나왔다. 해외시장에서 경기침체 영향이 지속된 점을 감안하면 3분기 수익성은 세계최고의 가전사업 경쟁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4분기에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프리미엄 브랜드 구축과 매출확대 차원에서 마케팅 투자가 지속될 예정이다.
에어 컨디셔닝(AC)사업본부는 매출액 8509억 원, 영업이익 138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3분기 비수기 영향과 경기침체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13% 감소했으나 원가절감으로 당초 예상한 분기 손익 달성이 가능했다.
신흥시장 중심으로 매출이 늘고, 고효율 시스템에어컨이 성장하고 있어 4분기는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비지니스 솔루션(B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 2077억 원, 영업이익 251억 원을 기록했다. 계절적 성수기와 판가회복으로 매출이 전분기대비, 전년동기대비 각각 19%, 3% 늘었다. 또 차량용 단말기 사업이 점차 회복되면서 수익성도 전분기대비, 전년동기대비 모두 좋아졌다. 주요 거래선 파트너십 강화로 솔루션 사업역량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한편 4분기도 수요측면에서는 불확실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LG전자는 'TV, 휴대폰의 성수기 진입으로 판매량이 3분기대비 늘어나면서 전사 매출은 전년동기(13.4조 원)대비 소폭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4분기 수익성은 TV와 휴대폰의 판가하락, 마케팅 투자 확대, 적정재고 유지, R&D 투자 확대 등으로 전분기대비 낮아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증권가는 LG전자가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내놨으나 4분기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실적이 발표된 21일 오후 현재 LG전자의 주가는 11만8500원의 보합권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