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지난주 코스피지수는 미국증시 반등과 외국인 매수세에도 1% 이상 하락하며 글로벌 증시와 상반된 움직임을 보였다.
IT와 자동차가 약세를 보였지만 내수주와 환율수혜주는 강세를 보이며 주식시장 급락을 막았다. 하지만 거래대금과 거래량 감소세가 이어져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를 부추겼다.
19일 증시 전문가들은 경기와 실적 모멘텀이 약화되며 국내 증시의 상승여력이 약해졌다며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에 주목하라는 의견을 내놨다. 낮아진 환율에도 흔들리지 않을 경기민감업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할 때라는 조언이다.
◆최재식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지난 주 코스피는 외국인의 1조2749억원 순매수와 세계 증시의 1.5% 상승에도 불구하고 1.1% 하락했다. 이러한 국내증시의 움직임은 실적과 경기모멘텀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4분기 경기와 실적모멘텀의 둔화는 외국인 투자자 매매 패턴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IT 업종 순매수 강도는 줄이고 철강업종과 은행업종 등의 매수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철강과 은행, 건설 같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환율에도 불리하지 않은 경기민감업종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 미국 다우지수가 10000포인트를 돌파했다가 지난 주말 일부 되돌려줬다. 미 증시는 실적발표 시즌을 거치며 선전하고 있다. 정작 문제는 최근 탄력을 잃어가고 있는 한국 증시다. 코스피는 지난 9월 하순의 고점인 1720선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최근 주가 약세는 원·달러 환율이나 국제유가가 임계치에 근접하고 있다는 불안심리의 반영이다. 1100원대 중반까지 급락한 원·달러 환율이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나 수출주의 이익구성비가 큰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국제유가의 80달러 진입 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으로 원화강세 수혜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조정을 해야할 시기이지만 국제유가가 80달러 대에 진입하면 한국 증시는 상대적 부진을 피해가기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투자증권= 지난주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외국인투자자가 순매수한 금액은 1조2000억원 대이며 이 중 1조1400억원이 대형주에 집중됐다. 철강· 금속에 3900억원, 전기전자 2500억원, 은행 등 금융업에 1500억원 대의 순매수가 집중됐다. 외국인투자자가 전체 시장 흐름을 좌지우지 하는 것은 아니나 중요한 맥을 쥐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외국인의 매매동향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한국시장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고 은행, 철강, 보험 등 경기민감 내수주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 4분기 실적에 관심을 갖기 시작할 때다. 3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으면서 4분기 시적 또한 개선되는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은행, 제약, 보험, 내구소비재/의류, 소매 업종이 이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주옥 키움증권 애널리스트= 이번 주 코스피는 박스권 등락이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증시가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고 세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는 유지되고 있다. 이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지만 추가적 주가상승의 모멘텀은 부족하다.
세계 주식시장의 추가적 상승 모멘텀은 3분기 실적 호조와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다. 하지만 3분기 어닝시즌은 추가적 상승을 견인하지 못할 것으로 본다. 이미 3분기 실적이 주가에 반영된 데다 4분기에 대한 불안감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는 3분기 3.2% 성장이 예상되지만 4분기에는 2.4%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뮤추얼펀드에서 투자자들의 자금 유출이 나타나고 있는 점과 미국 제조업 경기가 둔화되는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는 점도 부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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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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