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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엄마'의 우울증 극복기

<정지행의 아름다운 임신>


얼마 전 한 여성이 갓난쟁이 딸아이를 강물에 던지고 본인도 물속에 뛰어들었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난다. 사람들은 “죽으려거든 혼자 죽지” 등 아이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산후우울증은 그리 쉽게 치부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산후우울증은 어떠한 형태로도 찾아올 수 있다. 위의 경우와 같이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지만 소소하게 찾아오는 우울증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요새는 신종플루에 대한 공포 때문에 외출을 못해 감금 아닌 감금생활을 하고 있는 엄마들도 많다. 하루 종일 집에서 아이하고만 지내다 보니 우울함이 더해질 수도 있겠다.

한의학에서는 산후우울증의 원인을 출산 후 신장의 기운이 허해져 신정(腎精)이 고갈되고 산후어혈로 인해 생긴다고 본다. 때문에 자궁수축을 돕는 당귀나 천궁 등을 쓰거나 어혈을 제거하는 도인이나 단삼, 홍화 등을 이용한 처방을 내린다. 당귀의 경우 경미한 산후우울증에는 차로 우려 마셔도 도움이 된다.


아이를 낳고 이름을 지어주기 시작한 그 순간부터 여성은 ‘누구엄마’로 불리는 색다른 일상에 적응해야 한다. ‘내 생활’이 아닌 아이 위주의 하루하루가 사이클처럼 변함없이 돌아간다. 항상 바쁜 남편은 아내의 이런 문제점을 쉽게 공감하지 못한다.


산후우울증은 남편들이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 간간히 전화 해주고 대화시간을 갖거나 아내의 개인시간을 만들어 주는 일 등 소소한 것만으로도 ‘행복한 아내’를 만들어 줄 수 있다.


하지만 여성들 역시 자신이 우울하다는 것을 남들이 알아주기만 기다리지 말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줄 알아야 한다. 어차피 집에 있을 수밖에 없다면 기분 좋은 음악으로 하루를 시작해보자. 향기로운 아로마 족욕으로 피로도 풀어주자. 장식장 안에 있는 가장 비싸고 좋은 잔을 꺼내 평소에 좋아하던 허브티를 우아하게 마시는 것도 우울함 극복에 도움이 된다.


‘나’ 자신을 잃어버렸다는 상실감 대신 ‘누구 엄마’라는 또 하나의 이름을 얻었다고 생각하자.


한의학박사 정지행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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