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성적이 아닌 학생의 잠재력을 평가해 선발하는 입학사정관제가 일부 대학에서 내신등급 우수자와 외국어고 출신 학생을 우대로 변질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2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김선동(한나라당) 의원이 정부에서 입학사정관제 예산을 지원한 40개 대학 중 입학사정관제 만으로 학생을 선발한 11개 대학의 전형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입학사정관제로 입학한 학생의 평균 내신은 3.36등급, 최고내신은 1.00등급, 최저내신은 7.34등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지원 대학 중 입학사정관제 만으로 학생을 선발한 대학은 16곳인데, 이중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카이스트, 숙명여대는 자료제출을 거부해 한양대, 중앙대 등 11개 대학만으로 분석한 결과다.
홍익대는 수시전형 입학사정관제 입학생의 평균 내신등급이 1.98등급으로 가장 높은 등급을 기록했다. 이는 평균내신등급이 3.02등급이었던 한양대와 2.48등급이었던 중앙대에 비해 월등히 높은 등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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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홍익대 수시 입학사정관제 입학생 중 외고생 2명을 제외하면 평균내신은 더 올라가 1.91등급으로 나타나 고교내신등급 우수자를 우대했다는 사실이 명확하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김 의원은 또 "홍대는 수시·정시 모두에서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한 인원 71명 중 7명을 외고 학생으로 선발함으로써 외고 출신도 우대했다"고 주장했다.
부산대는 67명의 학생을 입학사정관제로 뽑으면서 외고 출신 학생을 8명 선발했다. 그런데 합격한 외고 학생들의 내신등급이 다른 합격생들에 비해 낮았다. 외고 학생들의 내신등급은 평균 5.83등급으로 각각 7.34, 7.33, 7.32, 6.55, 5.91, 5.00, 3.89, 3.24 등급이었다. 이 8명의 외고생을 제외한 59명의 평균 내신은 3.69등급으로 외고생을 우대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김 의원은 "홍대와 부산대는 잠재력 있는 인재를 뽑는 입학사정관제 전형이 내신등급 상위권자나 특목고 학생을 뽑는 편법으로 활용된 사례"라고 지적하고 "숨어있는 보석을 찾아내는 보석감별사의 심정으로 보다 다양한 자료를 통해 잠재력, 창의력이 있는 인재를 찾아내는데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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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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