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현준 기자] 한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급증하면서 주재원으로 일하는 외국인들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임대차 제도도 국제화되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을 찾는 외국인들은 집을 얻을 때 이른 바 '깔세'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를 다달이 내는 게 아니라 1년치를 한꺼번에 내는 것을 말한다. 서울 용산과 이태원 등 외국인 많이 사는 곳에 일반화돼 있는 제도다. 이태원의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외국과 비슷한 제도여서 외국인들이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들어서는 외국인들도 월세와 전세 등 외국에서는 생소한 임대차 방식도 자연스레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서울 신당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체 관계자는 "한국 사회에 적응할 생각을 갖고 있는 외국인들은 한국의 부동산 제도를 공부하고 온다"면서 "계약을 할 때도 별다른 설명이 필요없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많이 사는 한남동 중개업체의 설명도 같았다. 이 업체 관계자는 "외국에서 왔다고 해서 '깔세'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집을 직접 둘러보고 나면 어차피 소속 회사에서 담당직원이 나와 계약을 체결한다"고 전했다. 집만 정하면 회사의 전담 직원이 절차를 밟는 만큼 몫돈이 들어가는 '깔세'를 선호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설명이다.
주한 미군의 경우 소속 미군 부대가 계약처리를 대신하고 있다.
외국 기업들은 회계처리 편의를 위해 1년치 월세를 한꺼번에 지불하는 것을 선택하고 있다는 말이다.
반면,유학생들은 다르다. 이들은 한국인과 마찬가지로 '월세'를 찾는다. 임차료를 '통 크게' 지불할 능력이 없는 처지기 때문이다.
이태원의 한 부동산 중개업체 관계자는 "최근들어 한국 제도에 대한 외국인들의 이해가 높아지고 있는데다 외국인들을 위한 계약서류 양식이 만들어져 있고 일부는 전문 인력을 두고 있어 외국인들이 겪는 불편함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는 영어와 일본어 등의 외국어로 부동산 중개를 할 수 있는 업체 126곳을 '글로벌 중개사무소'로 지정해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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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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