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달러 연저점 경신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금 사상 최고치 경신..상품 대부분 급등
[아시아경제 김경진 기자]6일 뉴욕상품시장이 급등했다.
로이터-제프리 CRB지수는 전일대비 3.24포인트(1.27%) 오른 259.09를 기록했으나, 금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은가격도 5% 가까이 급등하는 등 달러약세가 귀금속을 비롯한 상품 전반에 매수 욕구를 자극했다.
이날 英 인디펜던스지가 아랍권국가들이 일본,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과 함께 오일 결제통화를 달러에서 금을 포함한 통화바스켓으로 바꾸자는 논의를 급 비리에 진행 중이라고 보도를 내놓아 약달러에 불을 집혔다.
뿐만 아니라 호주가 출구전략은 시기상조라는 G20의 공조의지를 저버리고 3.25%로 기준금리를 0.25% 올려 '금리를 올려도 좋을 만큼 세계경제가 회복 했는가'라는 기대와 함께, 미국을 비롯한 주요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동참할 것이라는 전망을 낳아 상품가격을 또 한번 밀어 올렸다.
COMEX 12월만기 금선물가격이 전일대비 온스당 21.9달러(2.2%) 오른 1039.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온스당 1045달러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인 1060달러 경신을 눈앞에 뒀다.
금 현물가격은 온스당 1043.45달러까지 올라 작년 3월 기록한 1030.8달러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월만기 선물가격도 장중한때 1043.8까지 올라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세계 최대 금ETF SPDR골드트러스트가 이틀 연속 금 보유량을 늘리는 등 9월 들어 부활한 ETF 금 투자가 금값 급등을 지지하고 있고,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인 인도의 금 실물 수요도 19일 다이왈리 축제를 앞두고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금값 상승여력이 더 남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날 동일만기 은선물 가격도 전일대비 온스당 4.6% 오른 17.295달러를 기록했고, NYMEX 팔라듐과 플래티늄도 각각 1.8%, 2.3%씩 급등했다.
다우와 S&P500이 각각 1.37%씩 오르는 등 3분기 어닝시즌을 기점으로 한 4차 랠리 가능성을 키운 것도 약달러와 함께 상품값을 밀어 올리는 결정적 호재가 됐다.
상품시장 묻지마 매수 분위기에 최근 연저점 공포에 휩싸였던 대두와 밀값도 크게 올랐다.
CBOT 12월만기 대두선물가격이 1부쉘당 25센트(2.8%) 급등한 9.10달러에 장을 마쳤고, 동일만기 밀선물가격도 1부쉘당 17.5센트(4%) 오른 4.6025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주말 美 주요산지 서리로 수확에 차질을 빚은 옥수수 가격 상승폭은 더 컸다.
12월물가격이 1부쉘당 16.75센트(4.9%) 오른 3.5825달러까지 치솟았다.
ICE 12월만기 커피선물가격도 전일대비 1파운드당 4.15센트(3.21%) 오른 1.336달러까지 치솟으며 지난주 차익실현에 따른 낙폭을 대거 만회했다.
그러나 재고부담에 시달리고 있는 비철금속의 상승폭은 이날 극히 제한적이었다.
COMEX 12만기 구리선물가격이 전일대비 1파운드에 5.75센트(2.1%) 오른 2.7845달러를 기록했다. 상승률이 금과 비슷하긴 하나 여전히 2.7~3달러 박스권 하단에 맴돌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이날 NYMEX 11월만기 WTI선물가격이 배럴당 47센트(0.67%) 오른 70.88달러에 그쳐 약달러에도 불구하고 비철금속 상승을 제한했다.
이날 API(美석유협회)가 지난주 美원유재고가 2만5400배럴 감소해 220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는 시장예상을 하회했고, 난방유를 비롯한 기타 정제유재고도 290만 배럴 감소해 유가 상승압력을 키웠지만 내일 있을 EIA(美에너지정보국)의 재고감소까지 확인하고 올리자는 투심에 이끌려 유가 상승폭이 제한됐다.
전기 감소했던 가솔린 재고가 지난주에는 54만4000 배럴 증가해 상승압력을 약화시킨 부분도 없지 않았다.
이날 발표된 8월 英 산업생산과 제조업 생산이 각각 -2.5%, -1.9%을 기록한 것도 비철금속 및 유가에는 부담이 됐다.
전일 급등했던 설탕과 코코아도 이날은 조정을 받았다.
ICE 3월만기 설탕선물과 12월만기 코코아선물가격이 각각 0.79%, 0.9%씩 내렸다.
달러 위상을 위협하는 주요 국가들의 모의가 목격된 만큼 약달러 및 달러 기축통화 위상 상실의 이슈가 다시 수면위로 올라왔고 이것이 애꿎은 상품값 급등으로 이어진 것은 웃을 일은 아니다.
2007년 말 촉발된 달러약세에 2008년 유가가 급기야 147불마저 돌파할 당시 기타 상품가격들도 다 같이 폭등하며 인플레 우려 공포에 떨었던 상황이 오버랩 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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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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