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매매 수준으로 제한해야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1700선을 껑충 껑충 뛰어넘던 코스피 지수가 어느새 1600선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5일선과 20일선을 차례로 무너뜨린 것은 물론 60일선(1585)을 20포인트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이다.
이같이 '위기의 코스피'를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이미 100포인트 이상 빠졌으니 저가매수에 나서기에 좋은 시점이라는 기대감이고, 또다른 하나는 잘 나가던 코스피가 완전히 방향을 틀었다는 우려감이다.
일시적인 조정인지, 추세적인 전환인지 여부를 판단하기란 쉽지 않지만, 중요한 것은 조정의 마무리를 논하기에는 다소 이르다는 것이다.
물론 지난 새벽 뉴욕증시가 1% 이상 반등에 나서면서 국내증시 역시 기술적인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은 있지만, 그간 코스피 지수의 상승폭을 감안하면 최근의 조정의 폭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국내증시의 경우 상대적으로 빠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70%에 육박하는 단기 속등을 기록했지만, 전날까지 2주간의 조정폭은 고점대비 7%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70% 오른 상황에서 7%의 조정이 있었다고, 많이 빠졌으니 올라도 된다고 말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특히 최근 시장을 이끌어온 일부 우량주의 조정폭이 심상치 않은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LG전자의 경우 이미 6월 말 수준의 주가로 되돌아가며 7월 이후 섬머랠리의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고, 삼성전자나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주도주' 역시 상승폭의 30% 안팎을 반납했다.
시장을 이끌어온 주도주의 조정폭을 감안하더라도 코스피 지수의 하락세는 그리 크지 않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어닝시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시점임을 감안하더라도 변동성이 큰 국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
먼저 삼성전자의 경우 이날 3분기 실적 컨센서스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전날 주가는 5.6% 이상 급락세를 보이며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실적 컨센서스에 대한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급락세를 보였다는 것은 3분기 이후의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짙음을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경우 3분기 실적이 정점을 찍은 후 4분기에는 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분기는 전통적으로 비용이 적극 집행되는 기간인데다 최근의 환율 하락까지 더해지면서 핸드폰과 TV 부문의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뿐 아니라 대부분의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12개월 Fwd EPS 중장기 증가율은 꾸준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전주대비 증가율은 2주 연속 감소하면서 단기적인 탄력 둔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1170원선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시장의 상승세와 이익개선세를 주도했던 수출주를 중심으로 4분기 이후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더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pos="C";$title="";$txt="";$size="550,219,0";$no="2009100608221820681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분위기가 바뀐 이 시점은 나중에 되돌아봤을 때 매수의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장 눈앞에 다가온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고, 증시 주변환경의 불안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데다 상승폭에 비해 조정폭이 크지 않음을 감안한다면 기술적 매매 수준으로 제한하는 것이 현명하겠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