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전략분석]①삼성證 VS 하나대투證
[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매월 초 자산배분 및 모델 포트폴리오 전략을 제시한다. 그 달의 이슈를 미리 예상하고 계절별, 월별 이벤트를 감안한 전략을 짜 투자자들에게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각사별로 투자 철학, 성향에 따라 포트폴리오에 상당한 차이점이 있으며 극단적인 경우 완전히 상반되는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올해 마지막 4·4분기에 들어서는 10월 전략을 회사별로 집중 분석해 본다.
◆하나대투증권 "주식은 줄이고 채권, 예금 늘려라"=하나대투증권은 10월이 전술적인 변화를 모색할 때라는 결론을 내렸다. 한국증시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감소한 가운데 FTSE선진국지수 편입 이벤트 종료, 출구전략 우려 부각 등 3분기까지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던 요인이자 외국인 주식 매수의 논거들이 약화됐다는 판단에 근거해서다.
기업실적 개선은 주식시장의 저점을 높이면서 장기 상승추세 지지할 전망이지만 환율 효과가 기업실적 개선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기저효과(base-effect)가 반영됐던 실적개선 모멘텀이 4분기부터 둔화된다는 점이 부담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국내 성장형펀드는 가격부담이 커진 데다 종목별 차별화에 따라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부진해 비중을 종전 50%에서 45%로 축소했다. 또 해외 주식형펀드의 경우도 밸류에이션 부담을 고려해 비중을 20%에서 15%로 낮췄다. 한편 주가 조정 시에도 일정조건하에 기대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는 주식연계상품(ELS/ELF/ELD) 비중을 10%에서 15%로 확대하고, 금리상승에 따라 투자매력이 증대된 채권/예금에 대한 비중도 5%에서 10%로 상향 조정했다. 현금성은 5%로 유지했다.
구체적으로는 미래에셋디스커버리증권5(주식)에 25%의 비중을 제시했고 하나UBS배당60증권1(주식)에 10%를, ELS/ELF/ELD 등 연계상품에 15%의 비중을 권했다.
◆삼성증권 "기회와 위협에 대비하는 전략 유효"=삼성증권도 10월 전망을 그리 밝게 보지만은 않았다. 국내 주식시장이 신흥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확대와 FTSE 선진지수 편입 효과가 이어지며 외국인 주도의 시장 상승 무드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역사적 평균 이상의 밸류에이션, 연기금과 개인의 매도세 및 4분기 이익 성장의 불확실성 등이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 주식시장 역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과 주요 시장의 밸류에이션 부담 및 경기 회복에 따라 줄기차게 제기되고 있는 출구전략 등이 변동성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국내채권 역시 경기 회복과 자산가격 거품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금리상승이 장기적으로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단기적으로도 부동산 과열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은행의 조기 정책금리 인상과 여타 경제 부처의 반대 입장이 대립각을 세우는 사이 서서히 금리 상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주식형은 종전 대비 0.1% 낮춘 34.8%, 해외주식형은 0.7% 올린 25.8%로 조정을 권유했다. 채권은 2.8% 줄인 22.2%로, 대안형은 0.2% 늘려 12.2%로, 현금은 5%로 유지할 것을 조언했다.
구체적인 10월 포트폴리오는 다가올 기회와 위협에 대비하는 방향으로 재조정했다. 국내주식과 해외주식의 상품이 각각 1개씩 교체했으며, 비중이 축소된 해외채권의 경우 편입제외했다.
산영밸류고배당증권(주식)에 9.6%, 삼성당신을위한코리아대표그룹증권1호(주식)에 7.8%의 비중을 뒀다. 해외 주식형중에서는 템플텐글로벌증권자투자(주식)에 8.0%, 슈로더브릭스증권자투자(주식)에 9.2% 투자할 것을 권했다.
◆엇갈리는 전망, 투자 결정은 본인이=이번 10월처럼 증권사별 전망이 엇갈리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A증권사는 10월 증시전망 자료 제목으로 "달도 차면 기운다. 조정국면 예상"을, B증권사는 "단기 조정 가능성 있지만 낙관적 전망"이라며 사실상 정반대의 메시지가 담긴 보고서를 각각 내놨다.
또 코스피 지수 밴드 전망도 다수가 1700선 중반을 제시한 가운데, 일부 증권사는 1800선 중반까지도 전망했다. 각국의 출구전략 등 많은 이벤트가 혼재돼 있기 때문에 전망이 쉽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럴 때일수록 투자자들은 본인의 투자 철학과 함께 각사별로 제공되는 투자전략을 충분히 검토, 현명한 투자를 결정해야 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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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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