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섭의 꽃예술과 조경이야기]
[아시아경제 송광섭 기자]
묘지 조경 문화도 조만간 일반화될 가능성이 높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화장장이나 묘지는 혐오시설에 해당돼 도심과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지역 주민에게 공포감이나 고통을 주거나 주변 지역의 쾌적성이 훼손됨으로써 집값이나 땅값이 내려가는 등 부정적인 외부효과를 유발하는 시설로 알려져 있다.
매장풍습이 유지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전체 분묘는 약 2000여만 기로 추산된다. 면적으로는 약 998㎢에 달한다. 국토면적(9만9600㎢)의 1%, 서울시(605㎢)의 1.6배 규모이다. 해마다 18만기의 묘지와 납골 묘가 조성돼 여의도 면적(840㏊) 만큼 산림이 훼손되고 있다.
그러나 화장보다는 매장 문화가 대세인 미국은 일반 주택가보다 주변 환경이 더 쾌적한 추모공원을 조성해 시민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추모공원이란 화장장이나 묘지에 녹지를 비롯 다양한 문화시설을조성해 시민들이 휴식공간으로도 이용할 수 있게 만든 시설이다.
유럽을 가보면 동네 어귀에 잘 정돈된 공원 묘역 등을 흔히 볼 수 있다. 놀이공원 형태로 꾸며져 있기에 누구나 부담 없이 공원을 찾아 산책을 할 수 있고,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도 보낼 수 있다. 최근 들어 국내에서도 이 같은 유형의 유럽형 봉안 묘역이 등장했다.
송광섭 기자 songbir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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