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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無 잔업 無' 유연근무제가 생산성 높인다<삼성硏>

[아시아경제신문 박충훈 기자]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 일을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시대는 끝났다"
필리스 모엔 미네소타대 교수가 한 말이다.


지식과 창의성을 중시하는 산업이 부각되며 성과 중심의 유연한 근무형태를 갖춰가는 기업이 많다. 이른바 '재택근무'로 대표되는 유연근무는 노동의 패러다임을 바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정지은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25일 창조경영과 유연근무제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국내 기업들이 유연근무제 활용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정연구원은 국내 재택근무 도입률이 0.7%로 선진국의 20분의 1에 불과하며 이는 IT인프라가 세계 최고수준임을 감안할 때 매우 낮은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유연근무제는 직원 만족뿐 아니라 기업의 생산성과 직결된다며 선마이크로 시스템스가 통근시간 60%와 부동산 비용 6800만달러를 절감하면서 생산성은 무려 34%나 높아졌다는 예를 들었다.

유연근무제의 핵심은 성과위주의 합리적인 근무형태를 만들자는 것. 실제로 IBM사의 직원들은 재택근무로 출근시간을 없애는 대신 직접 고객을 방문하는데 시간을 할애해 영업효과를 높인다. 미국의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도 결과중심의 'ROWE(Result-Only Work Environment)'프로그램을 도입해 업무만 완수된다면 직원들은 언제 어느 때라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할 수 있게 했다.


조디 톰슨 베스트바이 팀장은 "ROWE는 매일 같은 시간에 출근하는 초등학교 같은 회사에서 언제,어디서나 공부하고 리포트를 작성할 수 있는 대학 캠퍼스와 같은 회사로 바꾸려는 것"이라 말하고 있다. 그결과 3년간 ROWE를 적용한 팀의 생산성은 다른 팀에 비해 41% 향상됐으며 자발적 이직률은 9분의 1로 급감했다.


유연근무제는 특히 여성들에게 효과적이다. 자동차 금융리스업체인 오릭스는 여성들이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2006년부터 '플렉스 오피스(Flex Office)'라는 재택근무제를 도입해 직원들의 사기진작과 업무 효율성을 동시에 얻는데 성공했다.


유연근무제의 선결조건으로는 ▲업무 결과를 중시하는 합리적 문화 조성 ▲효율적인 직원관리를 위한 관리자 교육 ▲의사결정단계를 축소하기 위한 수평적 조직설계 등을 들었다.


정연구원은 끝으로 국가적 차원에서도 생산직 근로형태에 기반한 획일적인 근로법을 유연근무제에 맞게 개선해야된다고 덧붙였다.


☞ 유연근무란?
자율출근, 재택근무뿐 아니라 일주일동안 정해진 근무시간만 채우면 되는 '집중근무', 풀타임근무를 전제로 일정기간 근무시간을 단축시켜주는 '파트타임제', 안식년을 보장하는 '장기휴가제' 등의 유형이 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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