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첫 여성 총리 탄생이라는 여성계의 기대와 달리 인사청문회에서 위장전입 논란으로 낙마한 장상 민주당 최고위원이 18일 굳게 닫혔던 입을 열었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똑 같은 사안임에도 누구는 낙마하고 누구는 인준된다면 이것은 청문회가 아니라 후보자의 운을 시험하는 시험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위장전입이 사실로 드러났음에도 임명을 강행해온 그동안의 관행을 비판했다.
여야 공수가 바뀌면서 위장전입에 대한 태도가 뒤바뀐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결자해지의 용기를 촉구했다. 그는 "한나라당도 겸허하게 과거의 부당한 행위를 사과하고 바람직한 청문회를 위한 제도개선에 나서는 용기를 보여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청문회 기준은 흔들림이 없어야 하고 도덕성의 기준이 약화되어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단 한 점의 위법도 용인할 수 없는지, 용인한다면 어느 선까지 용인할 것인지 국민 정서를 고려하여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을 만들어야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제 후보자의 운을 시험하는 청문회를 능력과 도덕성을 검증하는 자리로 바꿔야한다"며 "그것이 청문회의 발전이고 정치의 발전이고 대한민국의 발전"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인사청문회가 실시될 때마다 언론에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데 대해 "아픈 상처를 잊고 일상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했으나 청문회마다 의지와 상관없이 무관의 후보자가 되어 언론의 비판에 반복적으로 노출되고 있다"며 "청문회에서 입은 생채기가 반복되어 덧나고 있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표했다.
그는 또 "청문회는 상실감도 주었지만 그동안 깨닫지 못했던 고마운 분들의 존재와 은혜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도 되었다"고 술회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장 최고위원이 그동안 청문회에서 위장전입 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고통스러워했다"며 "아픈 과거를 다시 떠오르게 하는 것 같아 만류도 하고 싶었지만 지금에 나서서 정리해야 한다는 생각에 어려운 결심을 했다"고 기자간담회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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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중 기자 d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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