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보증 만료에 따라 MMF자금 대거 유출, 경기 불확실성 반영 채권시장 각광
금융위기로 높은 인기를 끌었던 미국 머니마켓펀드(MMF)에서 자금 썰물이 일어나고 있다. 18일(현지시간)로 정부 보증이 종료되는 데다 머니마켓 시장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pos="R";$title="";$txt="";$size="280,200,0";$no="2009091808343753827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미국 펀드 조사업체인 크레인에 따르면 지난 15일 현재 MMF 예치금은 3조5000억 달러로, 1월 중순 최고치였던 3조9000억 달러에서 4000억 달러 감소했다. 특히 정부 보증 종료를 앞두고 지난 16~17일에만 MMF 자금이 550억 달러 빠져나갔다. 크레인은 MMF 자금이 내년 3조1000억 달러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최근 몇 주간 MMF 자금 이탈이 늘어난 데 대해 정부보증 기간이 끝나면서 투자자들이 자금을 인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해 9월 MMF 자금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원금을 보장하는 환율안정기금(ESF) 500억 달러를 조성했다.
크레인 대표 피터 크레인은 “오는 18일로 MMF에 대한 정부보증 기간이 만료되는 것에 불안함을 느낀 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자금 인출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투자자들이 이미 알고 있던 사항이므로 패닉에 가까운 자금인출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MMF에서 유출된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정부보증이 끝나고 머니마켓시장의 금리가 최저로 내려가자 안정적 투자자산인 채권이 다시 각광받고 있는 것.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 포드 오닐은 “최근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즐기기보다는 투자에 대한 심리적인 안정을 더 중시하고 있다”며 “초단기로 운용되면서 부동 자금의 안전한 정박처로 활용되는 MMF보다 채권이 더 믿을 만 하다는 인식”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자금이동에 대해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함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주택 시장과 제조업과 관련한 지표들은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상업용부동산 문제와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 실업률은 여전히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대시키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오닐은 “미국의 실업률이 지난 1983년 이후 최고치인 9.7%를 기록하는 상황은 문제가 있다”며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한 번으로 경제가 완전히 회복하길 바라는 것은 과한 기대”라고 지적했다.
다우존스지수가 1만선을 앞두고 추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높은 데다 부동산 시장의 불안도 완전히 가시지 않아 투자자들의 채권 선호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향후 수년간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타면서 지속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장기 투자적인 관점에서 채권투자와 예금 증가는 여러모로 현명한 선택이 될 것”으로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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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필 기자 ryanfee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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