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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브로 강국서 변방으로 밀리나

한국 해외서 고립 위기감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4세대(4G) 이동통신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가 글로벌 무대에서 변방으로 밀려날 위기에 처했다. 와이브로와 경쟁하는 LTE(롱텀에볼루션)가 미국와 유럽을 중심으로 세를 불리면서 자칫 '우물안 개구리'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마저 확산되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내 와이브로 사업자인 클리어와이어가 LTE로 전환할 수 있음을 시사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클리어와이어의 빌 모로우 CEO는 다우존슨통신과 최근 인터뷰에서 "LTE냐 와이브로냐는 우리에게 중요하지 않다"며 "기회가 된다면 LTE로 전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올해 와이브로 서비스를 본격 시작한 클리어와이어는 내년까지 서비스 지역을 뉴욕ㆍ워싱턴 등 80개 도시로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에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방문해 와이브로에 관한 사업 협력을 다지는 등 상당히 공을 들여왔다. 그런 클리어와이어가 LTE로 돌아설 경우, 우리나라는 미국내 와이브로 전진기지를 잃게 되는 등 글로벌 전략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와이브로에 비해 상용화가 늦은 LTE의 추격이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AT&T와 버라이즌 등 주요 사업자들이 2010년 LTE 도입을 목표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54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통신사업자 메트로PCS는 삼성전자와 LTE 단말기를 개발 중이다. 유럽에서는 핀란드, 독일, 노르웨이, 스페인, 스웨덴, 영국 등에서 LTE가 시범서비스를 진행 중이며, 내년 상반기에는 스웨덴과 노르웨이에서 상용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유럽위원회는 LTE 기술 개발에 1800만유로(약 2500만달러)를 투자키로 결정한 가운데, 지난 17일(현지 시각)에는 독일서 노키아지멘스가 LTE를 이용한 음성통화에 최초로 성공하는 개가를 올렸다. 또한 중국에서도 1위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이 베이징 지역을 중심으로 LTE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일본도 NTT 도쿄모가 와이브로와 함께 LTE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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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와이브로는 러시아, 리투아니아,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요르단, 쿠웨이트 등에서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와이브로 도입 국가가 70여개국에 이르는 등 형식적으로는 글로벌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외면당하고 있어 자칫 '변방의 기술'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더욱이 와이브로는 기술 종주국인 한국에서조차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KT와 SK텔레콤이 지난해까지 와이브로에 투입한 금액은 각각 7300억원과 7000억원이지만, 가입자는 양사를 합쳐 겨우 20만명을 넘어섰을 뿐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우리가 기술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이유로 와이브로에만 매달릴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고립될 수 있다"면서 "와이브로와 LTE를 동시에 고려하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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