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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SE 선진지수 입성 D-7]브랜드파워 '업' 해외자금 213억달러 '밀물'

시총 11위.편입종목 6위..이머징마켓 이미지 탈피
기업재평가 기회..삼성電에만 47억달러 유입 전망


#"이번 선진국지수 편입이 조금씩 회복하고 있는 우리 경제와 증시에 자신감과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9월14일 오전 11시. 이날 한국거래소 2층 종합홍보관에서 한국 증시의 오랜 숙원이 현실화되는 'FTSE 선진국지수 편입 기념식'이 열렸다. 기념 행사에 참석한 인사들은 한국 증시의 선진국 대열을 축하하며 한국 증시가 한 단계 발전하길 기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정환 한국거래소이사장도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서 훌륭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그에 걸맞는 적정한 가치로 평가받지 못했던 우리 기업들이 재평가 받을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드디어 대한민국 증시가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 한국증시가 세계 2대 투자지표로 꼽히는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에 21일부터 편입되기 때문에 이머징 국가라는 이미지를 탈피, 선진시장으로 평가받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세계 금융위기가 불거질 때마다 부각됐던 이머징마켓 리스크로부터는 탈피할 수 있게 됐다. 단타성 외국계 자금이 아닌 중장기 성향의 양질 자금 유입도 늘어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증시 체질의 선진화로 한국의 코스피ㆍ코스닥 브랜드 위상이 한단계 레벨업 돼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시장 지수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될 것이란 점에서 높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대형주 위주의 투자로 종목별 빈익빈 부익부가 더 커질 수 있고 지난해 9월에 선진지수 편입이 공표됐기 때문에 당장 대규모 자금이 밀려올 것이라는 예상은 성급하다는 진단도 있다.


◆신흥증시 탈피, 브랜드 파워 '업'


FTSE지수는 영국 FT(파이낸셜 타임스)와 런던증권거래소가 함께 설립한 FTSE인터내셔널이 발표하는 지수로 미국 모건스탠리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와 함께 세계 2대 투자지표로 꼽힌다. 주로 유럽계 펀드들의 자금 운용 기준이 되고 있다.


이번 선진국지수에 한국이 편입되면 시가총액 비중으로는 11위, 편입 종목수로는 6위(107개 종목 편입예상시)에 해당하게 된다. 이 정도 규모면 약 213억달러의 투자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게 한국거래소측 설명이다.


증권업계에서는 FTSE 추종 자금규모를 3조달러로 예측하고 있다. 이 자금의 90% 가량은 선진지수를 따라 선진 증시에 투자하고 나머지 10% 가량은 신흥국 지수에 맞춰 이머징 마켓을 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지난 6월 현재 글로벌펀드 내 한국 비중이 1%정도 였는데 FTSE지수 편입을 계기로 2%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보다 1년 정도 앞서 FTSE지수에 편입된 이스라엘의 경우 편입 영향으로 외국인들의 편입비중이 0.1%에서 0.9%까지 확대된 것도 외국인의 비중 확대를 기대하게 하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금융위기 1년 만에 가파른 회복을 보이고 있는 한국 증시가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면서 기대 이상의 외국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긍정적인 목소리도 있다. 신흥시장엔 주로 단기성 자금이 몰리지만 선진국 투자금은 장기적ㆍ안정적 성격이 강해다는 점에서 안전시장 선호도가 높아진 세계 투자금이 한국으로 집중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FTSE 선진지수 편입이 MSCI 선진지수 편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다. MSCI는 지난 6월 한국을 선진지수에 편입하지 않기로 하고 내년 6월 말까지 대만과 함께 선진지수 편입 여부를 계속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 기업 재평가 기회, 중장기적으로 바라봐야


그러나 FTSE 선진지수 편입이 지난해부터 알려진 만큼 이미 투자가 상당 부분 이뤄져 중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신규 유입액은 대부분 삼성전자, 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만 몰리기 때문에 종목별 쏠림현상이 예상된다.


한국거래소 거래소는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가 누릴 수 있는 선진시장 편입 효과는 4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전체 순유입 추정액의 22.53%에 해당하는 규모다.


닉 프라이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 런던의 '피델리티EMEA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와관련 "이스라엘의 경우를 보면 선진국지수에 포함되더라도 삼성전자나 현대차와 같은 글로벌 기업에는 유리하겠지만 은행이나 유통주에는 외국인의 관심에서 멀어져 불리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당장 해외 신규자금을 기대하는 것도 금물이다. 한국 증시의 FTSE 선진지수 편입은 1년전 발표된 사안이기 때문에 올해 외국인 자금이 20조원 넘게 유입된 만큼 단기간에 급증할 가능성은 적다는 것.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FTSE 선진지수 편입은 지난해 9월에 결정된 사항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추가적인 외국인 매수 유입기대는 기대수준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며 "또한 올해 21조원 선취매에 나섰고, 대형주의 경우 글로벌 증시에서의 풀(pool)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며 글로벌 플레이어로서 주목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중소형주보다 유리한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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