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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임금교섭 마무리…남겨진 숙제는?

광주공장 경쟁력 강화 힘모아야

기업으로서 잔존가치 상실한 지 오래
노사 동반자 관계 재정립 각고의 노력 필요


전면파업과 직장폐쇄로 숨 가쁘게 달려왔던 금호타이어 임금교섭이 지난 12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투표 가결로 마무리됐다.

지난 5월11일 교섭이 시작된 지 4개월여 만이다. 비록 올 임금교섭은 일단락됐지만 금호타이어는 노사와 지역사회에 큰 숙제를 남겼다. 바로 기업으로서 잔존가치를 상실한 광주공장의 경쟁력 확보방안 마련이다.


해외 공장에 비해 현저하게 생산성이 떨어지는 광주공장이 빠른 시일 안에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무더기 정리해고 얘기는 내년 임금교섭 과정에서 또다시 불거질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지역사회는 또 다시 혼돈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올 임금교섭 과정에서 김종호 금호타이어 사장은 수시로 "광주공장은 경쟁사에 비해 강점이 없고 생산성도 최저인데 직원들에게 지급되는 임금수준은 가장 높은 불합리한 구조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철 노무담당 상무도 "생산설비 노후화 등으로 생산성이 가장 떨어지는 광주공장은 생산을 할수록 손실만 불어나는 상황이라 문을 닫아도 회사측으로서는 손해 볼 게 없다"는 입장을 취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회사측은 지난해 기준 타이어 1㎏을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노무비를 들었다. 중국 남경공장 68.6원, 평택공장 338.8원, 곡성공장 754.6원인데 비해 광주공장은 1092.2원이다. 광주공장은 남경공장에 비해 160배, 국내 평택공장에 비해서도 3배 이상 높게 차지했다.


1960년 세워진 광주공장은 금호고속과 함께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모태이자 광주지역을 대표하는 제조업체지만 광주공장 때문에 회사 전체가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금호타이어 내부에서 팽배한 상황이다.


노사는 2005년 생산성 향상, 자동화, 인력전환배치 병행 필요성을 논의했으나 추진에 실패했고 2006년 광주공장은 -4.1% 영업적자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적자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이로 인해 회사측은 2003년을 마지막으로 생산직 근로자 채용을 중단했고 매년 평균 100명 정도씩 정년퇴직을 통해 자연감소 시켜오는 형편이다.


화약고와 같았던 금호타이어는 이제 겉으로나마 평상의 모습을 되찾았다. '엄연한 현실'을 절감하고 있는 노사는 올 임금협상 합의문에서 국내공장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별도 합의문을 채택하고 상호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광주지역 경제단체 관계자는 13일 "정리해고 카드를 처음부터 밀어붙여 회사측은 나름의 결과를 얻었지만 앞으로 경쟁력 확보와 생산성 향상을 위해 노조와 '동반자 관계'를 회복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광남일보 박영래 기자 young@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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