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는 0.5% 동결예상, 예치금 금리 움직임이 관건
유동성 역류에 휘말린 영국이 '마이너스 금리'라는 비장의 카드를 뽑아 들까.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10~11일(현지시간) 양일간 통화정책위원회를 개최하는 가운데 스웨덴에 이어 시중은행 예치금에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할 것인지 주목된다.
이번 회의에서 BOE가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 국채 매입 규모도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관심은 시중은행의 예치금에 적용하는 금리에 온통 집중됐다.
사실 스웨덴이 지난 7월 예치금에 0.25%의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을 때 이미 투자자들의 시선은 영국을 향했다. 공격적인 양적완화에도 은행 대출이 오히려 줄어들고, 시중 자금이 중앙은행으로 유입되는 '역류'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자 마이너스 금리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렸던 것.
비전통적인 양적완화에 이어 마이너스 금리라는 사상 초유의 통화정책을 시행하는 데 대한 부담이 그동안 BOE의 발목을 잡았으나 스웨덴이 선례를 남기면서 부담을 더는 것은 물론이고 일정 부분 명분도 얻게 됐다.
전문가들은 ‘처음’이라는 부담을 덜게 된 영국이 시중은행의 대출 기피 현상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조치를 취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양적완화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도 BOE의 결단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BOE는 지난 3월부터 1750억 파운드(약 2900억 달러) 규모의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유동성이 은행에 묶인 채 실물경기로 유입되지는 않자 정책의 실효성을 두고 논란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시중은행은 유동성을 기업이나 민간에 공급하기보다 단기 국채를 매입하거나 중앙은행에 예치했다. 자본건전성 악화를 우려해 대출을 기피했던 것. 시중은행의 국채 '사자'는 국채 수익률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일부 전문가는 신중한 의견을 제시했다. 소사이어티 제너럴의 이코노미스트 브리안 힐라드는 “시중 유동성은 이미 지나치게 늘어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바클레이스 캐피탈의 이코노미스트 사이몬 하이스도 “예치금에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는 것은 극단적인 변화를 몰고 올 수 있어 섣불리 시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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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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