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세 확인 심리 작용한 듯..李 총재 코멘트에 관심
한국은행이 10일 기준금리를 연 2.0%로 동결했다. 벌써 7개월째 연속 동결이다.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재정 및 감세효과 영향이 커 불안감이 여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반기 경기회복세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여기에 이달 초 열린 주요 20개국(G20)회의에서 각국의 재무장관들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경제회복이 확실해질 때까지 현재의 확장적 통화 및 재정정책을 유지키로 합의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 3일 발표한 올 2.4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잠정치)이 전기대비 5.6% 증가해 21년 여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의 전기대비 성장률 역시 2.6%로 집계돼 지난 2002년 1.4분기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다만 이같은 성장률이 승용차 세제혜택과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영향이 크게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올 하반기 이 같은 효과가 축소될 경우 경기의 추세적 상승을 가늠하기 힘들다고 분석한 바 있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2%를 기록해 한달만에 다시 2%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정부는 농축수산물의 계절적 요인과 국제유가 상승, 여름휴가철 수요증가 등이 반영되면서 상승했다며 당분간 2%대에서 안정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관심은 이성태 한은 총재의 기자회견에 쏠리고 있다. 출구전략에 대한 관점을 어디에 둘 것인지가 관전포인트. 최근 정부와 정부기관 사이에서도 출구전략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가 연일 올 하반기 출구전략은 없다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반면,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조기 출구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우려가 커지고 있는 부동산 버블에 대한 인식도 확인해 볼 체크포인트다.
임지원 JP모간체이스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한국경제가 회복되고 있지만 해외경제의 회복속도가 늦은 상황이다. 길게 보면 한국의 금리인상이 여타 국가보다 빠를 가능성이 높지만 지금은 아니다라는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아직은 낮은 수준에 있고 주택가격 상승이 우려되고 있지만 최근 미시적 규제책이 나오면서 지켜볼 시간이 생겼다는 점도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G20회의에서 출구전략이 이르다는 컨센서스를 형성한 것도 기준금리 동결의 한 요인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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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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