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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자산운용사 수익 급감 '줄도산' 위기?

-잇단 펀드 환매 25%는 자본일부 잠식
-줄잇는 투자자 소송사태까지 '이중고'


펀드시장에 대한 냉대가 계속되면서 자산운용사들이 '줄도산 위기'에 처해 있다. 계속되는 환매로 수익이 크게 줄어든 데다 각종 펀드 관련 소송에 휘말리며 재무구조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자금이 대형사로만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신설 자산운용사와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의 경우 자본잠식을 피하기 위해 긴급 수혈에 나서고 있으나 이 또한 순조롭지 않은 상황이다. 펀드붐이 일던 기간동안 무리하게 부채를 동원,자산운용사를 차린 것이 화근이 됐다.

9일 한국금융투자협회 및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금융감독원의 인가를 받은 자산운용사 63곳 중 4분의 1인 17곳이 일부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자본금 219억원인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최근 2년간 적자가 계속되면서 지난 3월말 현재 자본금의 32%(70억원)을 까먹었으며 JP모간자산운용도 설립 2년여만에 자본일부잠식(52%,126억원)에 빠졌다. 자본잠식이 일어난 곳은 외국계자산운용사 및 중소형 자산운용사가 대부분으로 국내펀드와 함께 해외펀드 열기가 급속히 식은 데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업황 악화의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았다.


일부 운용사들은 자본 일부잠식과 함께 줄소송으로 인해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5월 '블리스아울렛특별자산1' 투자자 15명은 블리스자산운용에 26억8250만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이들은 지난 2007년 9월 설정된 '블리스아울렛사모특별자산1호' 펀드에 50억원을 투자했다가 지난해 9월께 이 펀드가 투자한 의류업체인 '넥스'에서 자금 횡령으로 인해 18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대신투신운용 역시 지난 2월 사모특별자산펀드를 관리해온 자사 펀드매니저가 160억원의 자금을 횡령함에 따라 미국 투자조합 등 투자자들로부터 피소를 당한 바 있다. 대신운용은 미국 투자조합과 손실 배상을 전제로 극적인 합의를 이뤘지만 다른 투자자들의 소송 제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대한생명도 KB자산운용을 상대로 지난 5월 KB웰리안 부동산펀드 7호와 관련, 만기가 지나도 투자원금과 수익금을 받지 못했다면서 2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했다. 이밖에 도이치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마이애셋자산운용 등 다수의 자산운용사들이 크고 작은 송사에 얽혀있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사들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감자 등을 실시하는 등 지난한 생존 몸부림을 하고 있다.


블리스자산운용은 지난 4일 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드림자산운용으로 변경하고, 보통주와 우선주 75%를 무상감자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골드만삭스자산운용도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인 '골드만삭스자산운용 LP'로부터 150억원의 자금을 수혈받았다. 대신투신운용, 칸서스자산운용도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박삼철 금융감독원 자산운용서비스국 자산운용총괄팀장은 "지난해에 비해 올해 일부자본잠식사들이 급증한 것이 사실"이라며 "자본잠식사들이 많이 생기면 시장질서가 건전하지 않게 흘러갈 가능성이 큰 만큼 최소유지 자기자본 비율을 맞추도록 촉구하는 한편 모니터링 강화를 통해 철저히 감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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