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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3분기 경영성과 바닥탈출" <삼성硏>

금융업이 가장 빨리, 건설업이 가장 늦게 바닥 탈출

국내 기업들은 경영성과의 바닥탈출 시점을 실물경기 회복보다 늦은 올해 3·4분기로 보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의 바닥탈출이 가장 빠르고 건설업이 가장 늦을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일 '기업의 현 경제상황 인식과 향후 대응- 500개 상장기업에 대한 설문조사를 중심으로' 보고서를 통해 "현재의 실물경기 및 업황의 개선이 아직 안정적 회복궤도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인식 때문에 기업의 바닥탈출 시기도 지연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85% "올해 말 바닥 탈출"= 조사에 따르면 '귀사의 경영성과는 언제쯤 바닥을 탈출할 것이라 생각하십니까'라는 설문에 52.1% 기업만이 이미 기업 경영성과가 바닥을 탈출했거나(22.6%), 현재(2009년 7월 29일∼8월 4일) 바닥을 통과 중(29.5%)이라고 응답했다.


또 22.6%의 기업은 2009년 말에는 바닥을 통과할 것이라고 응답해 늦어도 2009년 말까지는 바닥을 탈출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이 전체 조사대상 기업의 약 85%를 나타냈다.

◆금융업부터 회복.. 마지막은 건설업= 기업들은 업종별로는 금융업이 가장 빨리, 건설업이 가장 늦게 바닥을 탈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금융업의 올해 2분기 매출액 증가율은 13.8%로 제조업의 -3.0%에 비해 높았고, 같은기간 주거용건물건설은 전년 동기 대비 20.4%나 감소했다.


보고서는 "정부의 대규모 지원과 금융부문 안정이 신속히 경영성과로 반영되는 금융업의 특징을 반영하고 있다"면서 "건설업의 바닥 탈출 지연 현상은 미분양 주택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며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상경영체제, 회복 후에도 유지= 경비절감과 임금동결, 복리후생 축소 등 최근 기업들이 감행하고 있는 비상경영체제는 바닥탈출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조사 기업의 73%는 2010년 상반기께 비상체제를 정상화 시킨다고 응답, 경영성과의 본격적 회복 시기와 환원시기에 시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매출액, 종업원 수 등의 기준으로 보았을 때 양극단에 있는 대기업과 소기업이 상대적으로 늦게 비상경영조치를 환원할 것"이라면서 "비상체제의 환원시기가 지연되는 것을 볼 때 기업은 보수적 경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 완만한 투자·고용 회복 전망= 설문조사 결과 기업의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향후 투자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하반기 중 투자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기업(32.4%)이 투자축소를 계획하고 있는 기업(13.0%)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2010년 중 투자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기업은 45.2%로 투자축소를 계획하고 있는 기업(10.6%)을 크게 상회했다.


그러나 조사대상 기업의 54.2%가 2009년 하반기 투자규모는 상반기와 동일할 것으로 응답해 하반기에 빠른 투자회복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고용회복도 완만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반기 중 신규채용 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기업은 조사대상 중 19.2%로 신규채용의 축소를 계획하고 있는 기업의 응답(6.0%)을 상회했다.


특히 전기·전자업은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을 상반기보다 늘리겠다는 응답이 30.3%를 기록했으며 금융업 역시 24.5%가 상반기보다 채용인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보고서는 "한국기업은 아직도 '불안'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비관적 상황인식과 소극적 행동은 투자의 적기를 놓치고 경쟁에서 뒤처질 위험을 내포하고 있음을 상기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금융위기 초기의 비관적인 예측에 비해 한국 경제와 기업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어 적극적인 시각에서 현 상황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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