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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발사]목표궤도 못간 과학기술위성 2호 어디있나?

비콘 신호, NORAD 궤도 정보 확인 못해
자체 배터리 길게는 일주일 사용 가능
수일 뒤 극적 교신 가능성 배제 못해


목표궤도에 안착하지 못한 과학기술위성 2호의 현재 위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에선 벌써 실종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25일 교육과학기술부의 브리핑에 따르면 과학기술위성 2호는 발사 9분 뒤 정상고도 306km를 36km 넘어선 곳에서 나로호와 분리됐다. 그 뒤 위성은 지상과의 교신이 끊긴 상태다.


과학기술위성 2호는 계획대로라면 발사장으로부터 2050km 떨어진 태평양 상공에서 추진체와 분리 된 뒤 남극을 통과 해 다시 북극으로 왔어야 했다.

우주궤도로 올라간 과학기술위성 2호는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한 의미없는 데이터 신호 ‘비콘(beacon·응급신호발생기)'을 지구로 보내는 데, 이 신호는 발사 약 100여 분 뒤 노르웨이 수발바드르 기지국이 수신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비콘 신호는 과학기술위성 2호가 안정적으로 궤도에 안착했다는 중요한 정보다.


그러나 노르웨이이 수발바드르 기지국에선 나로호 발사 3시간여가 지난 뒤까지 비콘 신호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발사 뒤 2시간 여 뒤엔 북미대공방위사령부(NORAD)가 공개하는 궤도정보 데이터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 됐지만 이 정보 역시 공개되지 않고 있다. NORAD가 우주궤도에서 새 물체를 확인하지 못했단 뜻으로 풀이된다.


NORAD는 레이더를 통해 지구 대기권을 벗어나는 물체를 탐지하는 곳으로 지구궤도를 도는 7000만개의 작은 물체 궤도까지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과학기술위성 2호의 실종 여부에 대한 판단은 아직 이르다.


위성의 위치와 방향에 따라 비콘 신호를 수신할 수 있는 시간대와 장소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03년 9월 러시아에서 발사된 과학기술위성 1호는 무려 9차례에 걸쳐 교신에 실패한 바 있다.


이런 가능성 때문에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는 당분간 과학기술위성 2호와 계속 교신을 시도하겠다는 입장이다.


변수는 있다. 현재 과학기술위성 2호엔 5∼7일 가량 쓸 수 있는 배터리가 장착돼 있다. 만일 태양전지판을 제대로 작동하면 구동 전력은 정상으로 유지되지만 반대의 경우엔 위성의 수명이 짧아지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과학기술위성 2호는 비축된 전력이 구동전압 이하로 떨어지면 안전모드로 전환되며 정상동작을 위한 전압이 될 때까지 태양전지 판을 통해 충전한 뒤 다시 교신을 시도하도록 프로그래밍 돼 있다.


한 인공위성 전문가는 “아직 과학기술위성 2호의 상황을 판단하기 어렵다”며 “항공우주연구원이 모든 정보를 파악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형일 기자 gogonhi@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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